매일신문

"몽골 사막에 희망을 심어"…영천 산자연중, 기후위기 현장서 생명 수업

해외 이동수업 통해 몽골 사막화 지역에 매년 숲 조성
2017년부터 누적 식수 약 4천 그루… 지속 가능한 생태교육 실천

영천 산자연중학교 학생들이 몽골 지식에르댐 학교를 방문해 양국 학생들 간 교류활동을 진행하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산자연중 제공
영천 산자연중학교 학생들이 몽골 지식에르댐 학교를 방문해 양국 학생들 간 교류활동을 진행하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산자연중 제공

기후위기의 최전선이라 불리는 몽골 사막에 경북의 한 중학교가 해마다 희망의 나무를 심고 있다.

경북 영천에 위치한 산자연중학교는 최근 '2025학년도 해외이동수업'의 일환으로 교사 7명과 학생 38명이 몽골 바양항가이 지역을 방문해 사막화 방지 숲을 조성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에 조성된 숲에는 450여 그루의 나무가 새롭게 심겼으며 학생들은 직접 삽을 들고 모래바람을 맞으며 생명의 터전을 일구는 데 힘을 보탰다.

산자연중의 몽골 숲 조성 활동은 지난 2016년부터 시작돼 지금까지 약 4천여 그루의 나무를 심으며 10년 가까이 지속돼 왔다. 팬데믹 기간에는 현지에 직접 가지 못하고도 성금을 전달해 조림을 이어갔다.

이번 활동은 단순한 나무심기를 넘어 학교 교육과정 속 해외이동수업이라는 과목과 연결돼 있다. 학생들은 국내에서 기후변화의 원인과 실태를 학습하고, 현지에서는 실제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체험하며 생태 시민으로서의 책임감을 다진다.

경북 영천 산자연중학교 학생들이 해외이동수업의 일환으로 몽골에서 나무 심기를 진행하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산자연중 제공
경북 영천 산자연중학교 학생들이 해외이동수업의 일환으로 몽골에서 나무 심기를 진행하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산자연중 제공

산자연중 3학년 김동혁 전교회장은 "1학년 때부터 세 번 몽골에 가서 나무를 심었다"며 "힘들지만 우리가 심은 나무가 실제 사막화 방지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 뿌듯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숲 조성 외에도 산자연중은 현지 학교인 '지식에르댐 학교'를 방문해 몽골 학생들과 한국 전통놀이, 한복 체험, 사물놀이 공연 등 다채로운 문화 교류 행사도 가졌다. 한·몽 청소년 간의 교류는 자연스러운 우정과 상호문화 이해를 넓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됐다.

최종욱 산자연중 교장 신부는 "산자연중의 숲 조성은 일회성 봉사가 아닌 지속 가능한 생태 교육으로 기후위기의 현실을 몸소 체험하고 해법을 고민하는 살아 있는 수업"이라며 "학생들이 몽골에 심은 나무는 곧 지구 전체를 위한 숲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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