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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혁신위 "사과 필요없다는 사람이 인적쇄신 '0순위'"

국민의힘 윤희숙 혁신위원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희숙 혁신위원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에 대해 반성과 사과가 필요 없다는 입장을 가진 인사들이 인적쇄신 '0순위'라며 이들이 당을 떠나야 한다고 밝혔다.

윤 위원장은 13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우리가 지금 탄핵의 바다를 건너지 못하고 있는데, 더이상 사과와 반성할 필요가 없다고 하시는 분들은 당을 죽는 길로 다시 밀어 넣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9일 혁신위원장을 취임한 윤 위원장이 구체적인 인적쇄신 대상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윤 위원장은 "잘못했고 새로워지겠다는 사과를 혁신위원장으로서 촉구한다. 그게 당 쇄신의 첫걸음"이라 "사과는커녕 당이 새로워지겠다는 걸 가로막고 더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다고 얘기하시는 분들은 전광훈 목사가 광장에서 던져주는 표에 기대서 정치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윤석열 전) 대통령이 이런 분들을 믿고 계엄을 했을 것이다. 이런 분들은 당을 떠나야 한다"며 "많은 일들을 겪고 당이 겨우 무릎을 세워 일어나냐 마냐 하는 순간에 이런 분들은 나가서 정치하셔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적쇄신은 가장 어려운 일"이라며 "읍참마속이라는 마음으로 접근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 11일 윤 위원장은 윤 전 대통령 계엄과 탄핵 사태, 일부 의원들이 윤 전 대통령 파면을 반대하며 비호한 것 등을 언급하며 대국민사과를 한 바 있다. 그러자 나경원·장동혁 의원 등이 '사과가 더이상 필요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사과 요구는 내홍만 유발한다는 비판을 제기한 바 있다.

윤 위원장은 인적 쇄신 범위와 대상을 설명하면서 윤석열 정부 당시 여당으로서의 실책부터 시작해 이번 대선 패배까지 역순으로 나열하며 8가지 사건을 지목했다. 그는 이 사건들을 "당원을 정말 수치심에 빠뜨린 일"이라고 평가했다.

8가지 사건은 ▲ 대선 실패 ▲ 대선 후보 교체 시도 ▲ 대선 후보의 단일화 입장 번복 ▲ 계엄 직후 의원들의 대통령 관저 앞 시위 ▲ 당 대표 가족 연루 당원 게시판 문제 ▲ 22대 총선 당시 비례대표 공천 원칙 무시 ▲ 특정인을 위한 당헌·당규 개정 ▲ 지난 정권서 국정운영 왜곡 방치 등이다.

윤 위원장은 "이 중 어떤 것이 가장 큰 잘못인지 찍을 수 있는 분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새롭게 하겠다고 말하는 분은 쇄신이라 생각한다. 그렇지 않은 분에게는 더 강한 권고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8가지 잘못에 포함된 의원의 수에 대해선 "세면 금방 나온다"며 "교집합 때문에 하나하나 더해 보지는 않았다. 금방 나온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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