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강선우, '보좌관 갑질' 전면 부인…"가사도우미 있어 그럴 일 없다"

쓰레기 처리·변기 수리 의혹엔 "제3자의 전언일 뿐"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이마빌딩으로 들어서며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이마빌딩으로 들어서며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둘러싼 '보좌진 갑질 의혹'과 관련해, 이를 부인하며 강 후보자를 감싸는 주장들이 여권 인사들과 관계자들 사이에서 잇따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은 1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강 후보자에 대한 개인적 신뢰를 강조했다. 그는 "강 후보자는 제가 겪은 바로는 단정하고 진심 어린 분"이라며, "장애를 가진 자녀를 돌보며 사회적 약자에 대한 연민과 존중의 마음을 몸소 실천해 온 사람"이라고 적었다. 이어 "이런 분이 보좌진에게 갑질을 했다는 주장은 도무지 납득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강 후보자에 대한 옹호 발언은 정치권뿐 아니라 후보자와 가까운 일반인들로부터도 나왔다. 강 의원실에서 선임비서관으로 근무한 인물의 모친 A씨는 12일 SNS에 글을 올려, 딸이 강 후보자와 처음 인연을 맺게 된 배경과 함께 "2년 가까운 기간 동안 행복하게 일할 수 있었던 것은 후보자의 인격이 반영된 결과"라며 "소위 말하는 '갑질'이 있었다면 그런 환경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반응에 대해 국민의힘은 강하게 반발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13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강 후보자 측이 보좌진 개인의 문제로 사건을 축소하려는 태도는 명백한 2차 가해"라며 "갑질 피해를 제기한 당사자에 대한 비난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도 같은 날 자신의 SNS를 통해 "갑질은 약자에게, 아첨은 강자에게 하는 것이 원리"라며, "국회의원들에게는 갑질이 없었다는 주장은 무의미하다"고 비판했다.

시민단체의 반응도 이어졌다. 직장 내 괴롭힘 문제를 다루는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논평을 통해 "보좌진에 대한 인격 모독 및 사적 업무 전가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인물을 여성가족부 장관으로 지명한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해당 단체는 "성평등과 약자 보호를 책임져야 할 위치에 부적합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강 후보자 의원실의 인사 기록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다. 국민의힘 한지아 의원실이 국회사무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강 후보자는 국회의원으로 재직한 최근 5년간 총 51명의 보좌진을 채용했고, 이 중 46명이 면직 처리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강 후보자 측은 "직급 이동이나 계약 종료에 따른 중복 집계가 포함된 수치"라며, 실제 면직자는 28명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통상적인 의원실 인사 운영 범위 내의 숫자"라고 해명했다.

한편, SBS는 강 후보자가 재직 중이던 시기에 보좌관에게 자택의 쓰레기 정리나 변기 수리 등 사적인 업무를 맡겼다는 보도를 통해 의혹을 집중 조명했다. 이에 대해 강 후보자는 "직접적인 피해자가 아닌 제3자의 주장에 기반한 내용"이라며 사실 관계를 부인했다. 그는 "집에는 가사 도우미가 있어 그런 일을 시킬 필요가 없다"고도 밝혔다.

강 후보자 측은 지난 12일 여당 소속 인사청문위원들에게 전달한 메시지에서 "해당 의혹은 전직 보좌진 두 명이 악의적 동기로 허위 제보를 한 결과"라며, "두 사람 모두 내부 갈등 및 근태 문제 등으로 문제가 있었던 인물"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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