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질왕 아웃" "내란 정당 발목잡기"
'인사 청문회 슈퍼위크' 첫날인 14일 여야는 '보좌진 갑질 의혹' 등 논란이 제기된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 청문회에서 강하게 충돌했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는 이날 오전 강 후보자 청문회를 열었지만, 여야 의원 간 신경전으로 시작하자 정회되는 등 파행을 겪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노트북에 '갑질왕 강선우 OUT' 등 문구를 부착한 점을 여당 의원들이 문제 삼자 양측 신경전 끝에 청문회가 10여분 만에 스톱됐다.
청문회 속개 후에도 국민의힘 의원들이 노트북에 부착한 문구를 치우지 않자 여당 의원들은 '내란정당 아웃 발목잡기 스톱' 등 문구를 노트북 앞에 붙이고 항의하며 입씨름을 이어갔다.
여야는 문구를 두고 30여분간 설전을 벌이다 위원장 중재 하에 양측 모두 문구를 치우면서 청문회가 가까스로 시작됐다. 강 후보자는 청문회가 속개된 지 1시간이 지나서야 처음으로 답변할 정도로 이날 여야 간 신경전은 내내 이어졌다.
국민의힘은 초반부터 강 후보자의 '보좌진 갑질 논란'을 정조준했다.
이달희 의원은 "갑질 장관은 여가부 장관이 될 수 없다"며 "사적인 용무나 심부름을 자기 직원에게 시키는 일은 명백한 직장 내 괴롭힘, 불법"이라고 추궁했다.
이 의원은 또 청문회장에서 '쓰레기봉투'를 들어 보이며 강 후보자가 의원실 보좌진에게 자기 집 쓰레기를 버리게 했다는 갑질 의혹에 대해서도 따져 물었다.
야당 간사인 조은희 의원은 "쓰레기 정리, 변기 수리 지시에 이어 따돌림과 취업방해 의혹까지 줄줄이 불거졌다"고 지적했다.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은 야당 의원들이 요구한 자료 230건 중 미제출 자료가 96건이라고 지적하면서 "인사청문회를 받는 당사자 본인이 미동의하는 경우는 이례적"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여당 측 주장이 과도하게 부풀려졌다고 반박했다.
청문회가 길어지면서 여야 의원 간 신경전은 곳곳에서 포착됐다.
강 후보자는 '위장 전입했다는 보도가 있다. 맞느냐'는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의원의 질의에 "그렇지 않다"고 부인하면서 목이 메는 듯 말을 멈추고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그는 발달 장애를 가진 자녀 양육으로 인해 실거주지와 주민등록상 거주지가 달라 빚어진 오해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그러자 이런 강 후보자의 답변 태도에 국민의힘 의원 측에서 "감정 잡는다"고 비꼬으면서 여당 의원들이 반발하기도 했다. 또 한 국민의힘 의원이 "고운 얼굴로 저렇게 거짓말을 한다"고 발언하자 여당 의원들은 "인신공격성 발언"이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강 후보자는 이날 자신을 향해 제기된 '갑질 의혹' 등과 관련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상처받았을 보좌진들에게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댓글 많은 뉴스
尹 강제구인 불발…특검 "수용실 나가기 거부, 내일 오후 재시도"
"李 '이진숙, 문제있는 것 같아 딱하다' 언급"…정규재 전언
李 대통령 "韓 독재정권 억압딛고 민주주의 쟁취"…세계정치학회 개막식 연설
방위병 출신 안규백 국방장관 후보자, 약 8개월 더 복무한 이유는?
李 대통령 "돈은 마귀, 절대 넘어가지마…난 치열히 관리" 예비공무원들에 조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