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가운데 여야가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전 후보자가 부산 지역에 대한 이해가 깊기에 해수부 부산 이전 등 현안 관리에 최적임자라고 주장했지만, 야당은 "농해수위 활동이 전무하다"며 적격성을 주로 따져 물었다.
이날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는 전 후보자의 장관으로서의 자질과 전문성은 물론 해수부 부산 이전 문제 및 부산시장 출마 가능성 등이 화두가 되며 신경전이 이어졌다.
전 후보자는 이날 여야 의원들의 해수부 부산 이전과 관련한 질의에 대해 "해수부를 부산으로 이전한다고 세종 행정 도시를 완성하는 데 역행하거나 국가 균형 발전을 훼손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전 후보자가 그동안 관련 상임위 활동을 하지 않아 해수부 장관으로서의 전문성이 없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빗발쳤다. 강명구 국민의힘 의원(구미을)은 "(전 후보자는) 20대, 21대, 22대 (국회에서) 전문성을 살려서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활동을 했다"며 "전문성을 살려서 문체부 장관을 하시지 왜 해수부 장관을 하려고 하시나"고 지적했다. 야당 의원들은 아울러 전 후보자가 해양수산부 장관 이력을 바탕으로 부산시장에 출마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질의에 나서기도 했다.
전 후보자는 "사람이 내일의 일도 잘 모르는데 어떻게 단정적으로 말하겠나"라면서도 "지금 내년 부산시장 선거 출마를 생각할 겨를이 없다. 장관이 된다면 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며 출마설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대신 "저는 부산 사람이고 부산을 지역구로 하는 국회의원"며 "부산에선 바다를 떠나선 정치할 수 없다"고 전문성 논란에 대해 반박했다.
여당 의원들도 적극적으로 전 후보자 엄호에 나섰다. 문대림 민주당 의원은 "부산을 대표하는 의원으로서 해양 항만에 대한 상당한 조예를 갖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해양수산 관련 토론회도 여러 차례 주도했으며 법안도 5건이나 제출했다"고 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서는 자료 제출 미비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영천청도)은 "후보자가 인사청문을 준비하면서 자료 제출 요구에 대응하는 모습을 보면서 상당한 실망감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며 "사생활 등을 이유로 해서 국민의 검증이나 감시를 피하려 한다면 장관이라는 자리 자체의 무거움과 엄중함을 감안하면 고사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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