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의 한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시험지 유출 시도 사건'(매일신문 11일 자 보도 등)과 관련해 해당 학생에 대한 '퇴학 처분'과 '성적 0점' 처리가 결정됐다. 이번 조치는 지난 14일 해당 학교에서 열린 '학업성적관리위원회'와 '선도위원회'에서 모두 이뤄졌다.
15일 경북교육청과 학교 측에 따르면 시험지 유출 학생의 3개 학년 모든 성적은 전면 0점 처리하기로 결정됐다. 또 해당 학생에 대한 퇴학 처분도 이의 없이 의결됐다. 다만, 퇴학 의결은 실제 결재까지 이뤄져야 승인되기 때문에 행정처리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또 해당 학생에 대한 1·2학년 성적 0점 처리와 이로 인해 피해를 입은 다른 학생들의 등급 조정 문제는 교육부 의견에 따라 경찰 수사가 종결된 뒤 결정하기로 하고 일단 보류된 상태다.
이번 사건은 해당 학교에 근무했던 전직 기간제 교사와 학부모가 지난 4일 새벽 시간을 이용해 학교에 무단 침입해 시험지를 빼돌리려다 적발돼 경찰에 넘겨지면서 불거졌다.
학교 관계자는 "사건 발생 직후 일부 교사들이 병가를 내거나 눈물을 흘릴 정도로 충격이 컸다"며 "이에 3학년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학교장이 직접 사건 경위를 설명하고 학생들을 위로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학생들은 친구의 잘못이 아닌 어른들의 판단 착오로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 큰 혼란을 겪고 있다"며 "학교는 남은 학생들의 정서 회복을 위해 상담과 소통을 강화하고, 학생 개별 지도를 통해 충격을 최소화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학교 측은 재발 방지를 위해 '지문 인식' 방식의 출입 시스템을 폐지하고, 카드 방식 출입으로 전면 교체할 예정이다. 또 사건에 연루된 학교 직원은 재단 차원에서 14일 기준 직위 해제 조치가 이뤄졌다.
학교 관계자는 "이번 사안은 단순한 일탈을 넘어 교육기관의 신뢰를 무너뜨린 중대한 사안"이라며 "교직원과 모든 학생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옳고 그름을 바로 세우기 위한 교육적 원칙 속에서 차분히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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