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규백 국방장관 후보자, 17년간 40억 재산 증가·채권 소멸 정황 논란

2008년부터 매년 약 2억6천만원 증가 '공격적 투자'
사인 간 채권 10년간 법적 조치 없이 소멸시효 완성
강선영 의원 "관련 자료 제출, 성실하고 투명하게 소명해야"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15일 오전부터 열리고 있는 가운데 강선영 국민의힘 의원(비례)이 안 후보자의 재산 및 사인간 채권과 관련한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강 의원에 따르면 안 후보자는 2008년 처음 국회에 입성한 후 최초 재산신고로 약 30억원을 신고했으나 지난달 후보자 재산신고에서는 약 71억7천만원을 신고했다. 약 40억9천만원의 증가분을 고려하면 연평균 2억6천만원의 재산증식이 있었던 셈이다.

국회의원 연평균 세비가 약 1억3천만원 수준이고, 후보자 배우자가 중학교 교사로 연 평균 약 5천만원을 수령했다고 가정했을 때 납득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게 강 의원의 지적이다.

강선영의원실에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안 후보자는 두산건설 회사채 약 2억원, 레버리지 ETF 상품 등 변동성이 큰 상품을 담은 WRAP 계좌(일임형 투자상품의 일종)를 비롯해 브라질 국채와 미국 국채 등 해외 채권으로 투자 대상을 다양하게 변화시키며 많은 수익을 냈다.

강선영 국민의힘 의원(비례)
강선영 국민의힘 의원(비례)

안 후보자는 국회에 제출한 소명자료를 통해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꾸준한 투자 활동으로 수익이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다만 이와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배우자의 증권 투자 및 재산증식 과정에 대해 '정보공개를 비동의'하여 막대한 자산 증식에 대한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는 게 강 의원의 설명이다.

아울러 국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안 후보자가 2015년 보유하고 있던 사인 간 채권 5억3천만원에 대해 10년간 회수 노력을 하지 않고 사실상 채권을 소멸시킨 정황이 드러난 점 역시 지적의 대상이 되고 있다. 후보자가 해당 채권에 대해 이렇다 할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소멸시효를 경과시켰다면 편법 증여 가능성을 비롯해 다양한 의혹이 일 수 밖에 없다는 취지다.

강선영의원실에서는 해당 채권과 관련한 차용증, 통장거래 내역, 이행청구·가압류 등 그 실체를 입증할 관련 자료 일체를 여러차례 요구했으나, 안 후보자 측은 자료 제출 없이 '지인에게 빌려줬고, 변제가 힘들다고 판단하여 소멸시효 완성 후 재산신고에 반영했다'는 답변만 내놓은 상태다.

강선영 의원은 "안 후보자가 대한민국 국방을 책임지는 장관 후보자로서 제기되고 있는 모든 의혹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며 "제출을 거부한 배우자 및 자녀들의 증권 거래 내역 및 재산 관련 자료들에 대해서도 성실히 답변서를 제출하고 투명하게 소명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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