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대남' 챙기는 이재명 "20대男 겪는 차별 연구해 대책 만들라"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기억과 위로, 치유의 대화' 사회적 참사 유가족 간담회를 하며 유가족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여성가족부에 이른바 '이대남'(20대 남성)들이 겪는 차별 문제를 연구해 대책을 만들라고 지시했다.

16일 공개된 회의록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국무회의에서 신영숙 여가부 차관에게 "남성들이 차별받는다고 느끼는 영역이 있는데 공식적 논의를 어디서도 안 하고 있다"며 "성평등가족부로 확대 개편한다고 했으니 여성정책을 주로 하겠지만 특정 부분에서의 남성 차별을 연구하고 대책을 만드는 방안을 점검해달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사회 전체 구조적으로 보면 여성은 차별받는 억울한 집단이 분명하다"면서도 "10대부터 30대 초반까지만 보더라도 고시나 공무원 시험에서 여성이 앞서고 있으니 남성들은 '군대에 갔다 오면 경쟁에서 탈락할 수밖에 없다'라고 한다"며 여가부에 담당 부서가 있는지 물었다.

신 차관은 "담당 부서는 없지만 '젠더 갈등'에 대한 분석은 했다"며 "(남성) 청년들은 군대에 가야 하는 상실의 시기가 있는데 본인의 피해가 해결되지 않는 것에 예민해져 있었다"고 답했다.

신 차관은 이어 "기존의 여성발전기본법이 양성평등기본법으로 개정됐음에도 양성 평등에 대한 취지와 환경 변화에 따른 정책을 수용하지 못했던 점은 반성해야 할 부분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또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에게도 남성 청년이 겪는 역차별·소외감이 자살에 미치는 영향을 보고하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김석우 당시 법무부 차관에게는 "베트남의 (한국인) 혼혈 2세들이 한국에 오고 싶어 하고, 허용해 주자는 사회적 논의가 있었다"며 '비자 특례 제도'를 검토해보라고 했다.

또 이한경 당시 재난안전관리본부장에게는 각 부처와 산하기관, 지방정부 책임자들에게 '사고 대비를 철저히 하고, 엉터리로 대비해서 막을 수 있는 사고가 발생하면 엄중히 문책한다는 지시를 받았다'는 내용의 서명을 받으라고 지시했다.

한편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취임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유독 20대에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7일 발표한 정례 조사(6월 30일~7월 4일)에서 이 대통령 지지도는 전주보다 2.4%포인트 상승한 62.1%를 기록했다. 그러나 20대로 좁혀보면 긍정 47.0%, 부정 46.3%로 긍정과 부정 비율이 거의 같았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러한 20대 민심은 '이대녀(20대 여성)'보다는 '이대남(20대 남성)'의 반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6·3 대선 당시 지상파 3사 출구 조사 결과 20대 남성이 이재명 당시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한 비율은 24%로 20대 여성(58.1%)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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