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쿠팡 물류센터 찾았다…"폭염 속 20도 유지, 모범 사례"

산업재해 예방 점검 차 현장 방문…차폐식 냉방시설에 "타사 확산 필요"

더불어민주당이 물류업계 최초로 '차폐식 냉방시설'을 도입한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 물류시설을 찾았다.

기록적인 폭염이 연일 계속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16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쿠팡 물류시설을 찾았다.

현장을 직접 확인한 민주당 지도부는 업계 최초로 '차폐식 냉방시설'을 갖춘 작업환경에 주목하며 "타 물류업체들도 참고해야 할 사례"라고 평가했다.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 직무대행을 비롯해 김주영 환경노동위원회 간사, 문진석·허영·김남근·이용우 의원 등은 이날 오전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가 운영하는 양재 서브허브를 방문해 냉방시설을 시찰했다. 현장에는 CLS 홍용준 대표이사도 동행했다.

이날 방문한 양재 서브허브는 쿠팡이 올해 폭염 대비 차원에서 새롭게 도입한 냉방 인프라가 적용된 시설로, 천장형 시스템 에어컨과 냉기 차단 커튼을 갖춘 밀폐형 냉방구역이 특징이다.

외부 온도가 30도를 넘나드는 상황에서도 작업장 내부는 약 20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었다.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쿠팡은 전국 주요 중간물류시설에 해당 냉방 시스템을 순차적으로 설치하고 있다. 이 같은 설비 도입은 산업안전보건법 개정 이후 폭염 관련 산업재해 대응 강화 방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홍 대표는 "수백억 원의 투자를 통해 작업구역 내 온도를 낮추고, 향후 지속적인 시설 업그레이드를 이어가겠다"고 설명했다.

시설 내부를 둘러본 민주당 의원들은 간담회를 열고 노동자 보호를 위한 폭염 대응책과 업계 전반의 근로환경 실태에 대해 논의했다.

김병기 직무대행은 "기후위기 시대에 폭염은 자연재해를 넘어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사회적 재난"이라며 "현장마다 사각지대가 없는지 철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서는 차폐식 냉방시설 도입 외에도 쿠팡이 근로자에게 지급 중인 쿨링조끼, 쿨스카프, 체온 측정용 패치 등 개인 냉방장비에 대한 설명도 이뤄졌다. 현장에 동행한 민주당 인사들은 "작업자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선제적 조치"라며 "타 업체들도 실효성 있는 대책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현장 방문은 대통령실이 최근 폭염 대응을 위한 전방위 행정조치를 주문한 가운데 이뤄진 것으로, 산업현장에서의 실제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국회 차원의 후속 대책을 논의하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최근 CJ대한통운 소속 택배기사 3명이 폭염으로 인해 잇따라 사망한 사건 이후 물류노동자의 근로환경 문제는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고용노동부는 17일부터 체감온도 33도 이상일 경우 2시간 근무마다 20분 이상의 휴식을 의무화하는 새로운 지침을 시행할 예정이다.

양대 노총을 비롯한 노동계도 "폭염에 무방비로 노출된 현장 근로자를 위한 보다 실질적인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쿠팡 측은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현장 관리에도 힘을 싣고 있다.

현장 관리자는 "근무자의 체온 변화와 컨디션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자가 체온 측정 장비를 보급하고 있으며, 냉방 유닛 점검과 냉방구역 확대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CLS는 24시간 가동되는 전국 물류 네트워크 내 모든 서브허브에서 동일한 냉방 시설과 보호장비를 도입 중이라고 밝혔다.

물류센터 내 차폐형 냉방공간은 근로자와 택배기사를 동시에 보호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