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국 할퀸 극한호우…산청서 8명 사망·실종, 영호남 피해 커

20일 오후 경남 산청군 산청읍 부리 내부마을이 전날 내린 폭우와 산사태로 파괴돼 원래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다. 연합뉴스
20일 오후 경남 산청군 산청읍 부리 내부마을이 전날 내린 폭우와 산사태로 파괴돼 원래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다. 연합뉴스

지난 16일부터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가 경북과 경남지역을 크게 할퀴고 갔다. 경남 산청군에서는 산사태와 하천 범람으로 다수의 사망·실종자가 발생했고, 대구·경북·울산 지역도 도로 유실과 문화재 침수 등 피해가 속출했다.

20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전날 낮 12시 35분쯤 산청읍 부리마을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주택이 매몰되며 70대 남성과 20대 여성이 숨졌고, 70대 여성 1명이 실종됐다. 같은 시각 단성면 방목리에서는 산사태로 일부 주택이 떠내려가면서 주민 1명이 심정지 상태로 발경됐고, 1명은 여전히 실종된 상태다.

앞서 오전 10시 46분쯤에는 산청읍 내리마을에서 주택이 매몰돼 40대 남성과 70대 여성이 목숨을 잃었다. 오전 9시 25분쯤 병정리에서는 60대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재까지 전국에서 사망과 실종 등 26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산청군에서만 8명이 숨지고 6명이 실종되는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산청 지역 누적 강수량은 793.5㎜에 달하며, 산지와 하천이 맞닿은 지형적 특성과 현재까지 수분 가득 머금은 토양으로 인해 추가 산사태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울산과 대구·경북 지역에도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했다. 울산시 남구 태화강 국가정원 둔치 일대는 물에 잠겼다. 태화강 상류 사연교에는 홍수경보, 중류 태화교·병영교에는 홍수주의보가 발효됐다.

특히 울주군 사연댐 수위가 57m를 넘어서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반구대 암각화가 침수됐다. 문화재청과 울산시는 피해 여부를 긴급 점검 중이다.

대구와 경북 경주·구미·고령 일대에도 호우특보가 내려졌다. 주요 도로 40여 곳이 침수 우려로 통제됐다. 경북 군위에서는 도로에 토사가 쏟아져 차량 통행이 전면 중단됐고, 팔거천의 수위가 급격히 상승해 인근 저지대 주민들은 대피령을 받았다. 고령에서는 도로가 일부 유실되는 사고도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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