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최다선인 6선의 조경태 국회의원(부산 사하구을)이 22일 대구를 찾아 "내가 당 대표가 되면 국민 100%로 인적쇄신위원회를 구성해 정통 보수 가치에 맞게 우리 당을 다시 세우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오전 10시 대구시의회를 방문해 기자회견을 연 조 의원은 "대구는 우리 국민의힘에게 특별한 의미를 가진 곳으로,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온 보수정치의 심장부이자, 어떤 시련 속에서도 꿋꿋이 정통보수의 가치를 지켜온 신념의 땅"이라며 지난 21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뒤 가장 먼저 대구를 찾은 이유를 밝혔다.
조 의원은 "지금 우리 당의 위기를 극복하고 진정한 혁신을 이뤄낼 수 있는 동력은 대구에서 나올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헌법수호, 법치주의, 자유민주주의, 사회안정과 경제발전이 정통보수의 가치이며, 정통보수의 가치를 재건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출마 뜻을 재차 드러냈다.
조 의원은 '강력한 혁신'을 위해 부정선거 음모론자·전광훈 목사 추종 세력·윤어게인 등 3대 세력과 절연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당 대표가 될 경우 이들을 상대로 강도 높은 인적 쇄신을 펼치겠다고 예고했다.
그는 "제가 당 대표가 되면 이런 주장을 하면서 정통보수의 가치를 훼손하거나 오염시키는 그런 세력들을 반드시 척결하겠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윤 전 대통령 체포를 막기 위해 한남동 관저 앞에 나간 45명의 국민의힘 의원들에 더해 이 3대 세력에 해당되는 자들은 혁신 대상"이라고 규정했다.
최근 국민의힘이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일정을 다음 달 22일로 확정함에 따라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에 이어 장동혁 의원도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지고, 조 의원 역시 당 대표 선거에 참전하며 '반탄(탄핵 반대)'과 '찬탄(탄핵찬성)' 사이의 갈등이 재점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같은 '반윤'으로 분류되는 안철수 의원은 전날인 21일 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같은 날 조 의원이 혁신을 찬성하는 후보들이 단일화해야 한다고 제안한 데 대해 "현재 단일화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성급하고 빠른 주장"이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이에 대해서도 조 의원은 "안 의원은 윤 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100% 국민 경선은 공감하면서도 단일화에 대한 언급은 피하는 모습인데, 보다 적극적으로 응답해야 할 것"이라며 "말로는 혁신을 하자면서 혁신파의 단결을 거부한다면 이는 언행 일치가 안 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오후에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라고 생각을 전했다.
비슷한 성향으로 분류되는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와의 연대 계획에 대해서도 "어제 한 전 대표와 전화 통화를 했다. 한 전 대표는 현재 당 대표 출마에 대해 아직 고민하고 있는 중인데, 결심이 서면 응답을 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조 의원은 국가의 지역간 균형발전 의무가 명시된 헌법 제123조2항을 여러 번 언급하며, 오는 2026년 산업통상자원부를 대구경북으로 이전하겠다고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당 대표가 된다면 산업부 대구경북 이전을 당의 최중심 과제로 삼겠다"면서도 "(지난 13일 매일신문 유튜브에서 산업부 이전 관련 발언을 하고 나서) 대구경북 지역 의원들로부터 아무 피드백이 없었는데, 이 부분이 좀 섭섭하다. 지역 의원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거 아니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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