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도부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석방과 부정선거론 등을 주장한 전한길 씨의 입당을 놓고 논란이 불거지자 전씨에 대한 탈당·제명 조치 등 징계 가능성을 시사했다.
서울시당 차원에서 당헌·당규 위반 여부를 검토할 방침인데, 당권주자 간 논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조만간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22일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시당 윤리위는 전 씨 입당 논란과 관련해 이번 주 중으로 회의를 열 계획이다. 서울시당 윤리위는 정양석 전 사무총장이 위원장을 맡고 있고, 변호사 등 당 외부인사들도 위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입당한 전 씨는 최근 수위 높은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엔 그는 채널A 라디오에 출연해 "앞으로 국민의힘 안에서 평당원 모임을 이끌어갈 것"이라며 "좌파에 개딸이 있었다면 전한길이 우파의 개딸들을 만들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에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전날 "전 씨 관련 사안에 대해 비대위원장으로서 지난 주말에도 여러 의견을 들었고, 많은 우려도 전달받았다"며 "오늘 비대위 논의를 거쳐 서울시당에 관련 사안을 검토·조사토록 다시 지시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조사가 면밀히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으며, 당에 유해한 행위나 민심을 벗어나는 언행이 확인될 경우 당헌·당규에 따라 조치하겠다"며 "상식에 따라 차분하면서도 단호히 처리하겠다"고 강조했다.
당권 주자들 사이에서는 전 씨의 입당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김문수 전 대선후보는 지난 20일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며 "(전씨의 입당은) 문제가 없다. 지금은 만날 계획이 없지만, 얼마든지 저와 만나서 이야기할 수 있는 열린 관계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안철수 의원은 전날 "친길(친전한길) 당 대표를 막아달라"며 김 전 후보를 공개 저격했다. 조경태 의원도 전날 출마 기자 회견에서 전씨와 관련 "제가 당 대표가 되면 그런 세력은 반드시 솎아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앞서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의 극우 정당화를 막아내야 한다"며 "전한길 강사는 불법 계엄을 옹호하고, 부정선거 음모론을 적극적으로 선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 씨의 출당을 요구한 윤희숙 혁신위원장은 이날 채널A '정치시그널' 라디오에서 "전한길 강사가 토론회에 가서 윤 전 대통령을 끌어안아야 한다는,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계속했다. 당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하는 말씀"이라며 "당 지도부가 분명한 입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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