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진우·장동혁 출마 선언…국민의힘 당권경쟁 뜨겁다

초선 주진우·재선 장동혁 등 소장파 잇단 출마선언
조경태·안철수·김문수와 레이스
당 쇄신판 '후보 단일화' 제안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왼쪽)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주진우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왼쪽)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주진우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전당대회를 통한 정국 반전을 시도하는 가운데 당권 주자들의 출마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비상계엄 선포와 대통령 선거 정국을 주도한 중진이나 중량급 인사가 아니라 '소장급' 현역 국회의원들이 연이어 출사표를 던지면서 신선하다는 반응이 있지만, '찬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과 '반탄'으로 갈라진 당의 묵은 갈등을 해소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1975년생인 초선의 주진우 국회의원은 23일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주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 "당의 전열을 재정비하고 젊고 강한 보수로 탈바꿈시키겠다"면서 "이번 전당대회에 당 대표로 출마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주 의원은 "국민의힘에 답이 없다고들 하지만 용기와 실력으로 반드시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제 출마는) 선택이 아닌 국민과 당원의 명령"이라고 출마 이유를 밝혔다.

검사 출신으로 윤석열 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 법률비서관을 지낸 주 의원은 지난해 총선에서 부산 해운대갑 지역구에 출마해 당선됐으며, 24일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를 공식선언할 예정이다.

판사 출신 재선의원인 장동혁 국회의원도 23일 국회박물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을 하나로 모아 이기는 정당으로 만들겠다"며 대표 출마를 공식화했다.

장 의원은 "이제라도 국민의힘 107명 의원을 단일대오로 만들어 의회 폭거를 자행하고 헌정 질서를 파괴하는 민주당 그리고 이재명 정부와 제대로 싸우게 만드는 것이 바로 혁신의 시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그는 "싸우지 않는 자 배지를 떼라"며 "다음 총선에서 그 어느 때보다 과감한 인적 쇄신을 하겠다. 제대로 싸우는 사람만 공천받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의힘 구(舊) 주류로 분류되는 장 의원은 당의 '체질개선'은 단결 속 투쟁으로 만들어가야 한다면서 그 투쟁은 참신한 인물이 주도하는 것이 국민 눈높이에 맞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당내 주류를 품으면서도 유력 당권주자인 김문수 전 대통령 후보는 물론 한동훈 전 대표와의 차별화 시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당내 주류의 '새로운 시도'에 쇄신 진영도 대응에 나섰다. 이미 대표 출마를 선언한 조경태 국회의원은 23일 당권에 도전하는 이른바 혁신파들의 후보 단일화를 제안했다.

조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혁신 세력을 일치단결로 이끌고 당을 극우화해 자멸로 이끄는 세력들을 물리치며 국민의힘 재건의 심장부 역할을 할 후보자 중심의 대혁신 원탁회의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당을 내란당의 오명에서 벗어나게 하겠다는 간절함이 있는 후보는 다 혁신파라고 인정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세력이 모자란 쇄신파가 살 길은 후보 단일화뿐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조 의원은 안철수 의원, 한동훈 전 대표, 김용태 전 비대위원장, 윤희숙 혁신위원장을 당의 혁신파로 분류했다.

조 의원은 단일화 방식에 대해선 모든 국민이 참여하는 '100% 국민경선'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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