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 사퇴는 이재명 대통령이 고심 끝에 결단을 내린 데 따른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보좌진에 대한 갑질 의혹 등으로 결국 사퇴했다. 강 후보자의 사퇴는 국회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송부 시한을 하루 앞두고 이뤄졌다. 이 대통령이 강 후보자를 지명한 지 30일 만이다.
한겨레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측근으로 대통령실 내 인사 업무를 담당하는 김현지 총무비서관이 이날 오후 2시쯤 강 후보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사퇴해야 할 것 같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청문회 과정에서 제기된 보좌진 갑질 의혹 등에 대한 여성계와 시민사회단체의 비판 여론이 확산된 점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강 후보자는 그동안 결심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가 이를 받아들였다는 게 매체의 설명이다.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강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공개적으로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는 강 후보자가 사퇴 의사를 밝히기 직전 "스스로 (거취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오늘 오후 2시 30분 강훈식 비서실장을 찾아 사퇴 의사를 밝혔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는 여가부 장관 후보자를 조속히 찾겠다"고 했다. 강 대변인은 사퇴 과정에서 대통령실과의 소통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우상호) 정무수석도 특별히 원내와 상의한 사항이 아니라고 알고 있다"며 "강 비서실장이 대통령에게 (강 후보자 사퇴 의사를) 보고했고, 보고받은 대통령은 별말씀 없으셨다고 한다"고 했다. 강 후보자의 사퇴 배경에 대해서는 "사퇴의 변에서 사퇴 이유는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대통령과 강 후보자와의 (사전) 교감은 확인하기 어렵다"고 했다.
강 후보자는 자신의 SNS를 통해 직접 사퇴 입장을 밝혔다. 그는 "그동안 저로 인해 마음 아프셨을 국민께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 모든 것을 쏟아부어 잘해 보고 싶었으나 여기까지였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저를 믿어주시고 기회를 주셨던 이재명 대통령님께도 한없이 죄송한 마음뿐"이라며 "함께 비를 맞아줬던 사랑하는 우리 민주당에도 제가 큰 부담을 지워드렸다. 큰 채찍 감사히 받아들여 성찰하며 살아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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