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위드정내과의원] 이현정 원장과 함께 알아보는 신장건강

이현정 위드정내과의원 원장.
이현정 위드정내과의원 원장.

신장내과 전문의인 이현정 위드정내과의원 원장은 '만성콩팥병 관리의 전도사'를 자처하고 있다. 최근 인공신장투석센터를 열기도 한 이 원장에게 콩팥과 건강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콩팥이 망가지면 가장 문제되는 부분이 무엇인가?

▶콩팥이 망가지면 노폐물·대사산물 배설, 항상성 기능, 호르몬 내분비 기능 등 세 가지 기능이 함께 떨어진다. 노폐물이 배출되지 않아 소변으로 빠져야 할 독성물질이 몸에 남아 요독 증상이 생기고, 체내 수분량과 전해질이 조절되지 않으면 부종, 부정맥이 발생한다. 그뿐만 아니라 내분비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서 고혈압, 빈혈과 함께 혈관이 뼈처럼 딱딱해진다. 심하면 심부전, 심장마비가 올 수도 있다. 요독 증상의 경우는 극심한 피로, 두통, 어지러움, 불면증, 호흡곤란, 식욕 저하, 구역감, 가려움증 등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난다.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해 보인다.

▶콩팥은 기능이 15%밖에 남지 않아도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콩팥은 특별한 병이 없더라도 40세를 기점으로 그 기능이 떨어지기 시작하므로, 정기적으로 콩팥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국가 건강검진인 단백뇨 검사, 혈청 크레아티닌 및 추정 사구체여과율 검사 등으로 조기 진단이 가능하다.

-일단 진단을 받으면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초기에는 혈압이나 당뇨 등 원인이 되는 질환을 치료하고, 중기에는 빈혈, 뼈 대사질환 등 합병증을 함께 치료한다. 콩팥 기능이 거의 남아있지 않는 말기 상태에 이르면, 콩팥 기능을 대신 해주는 치료인 신대체요법, 즉 투석과 이식을 해야한다. 투석은 체내 노폐물을 체외로 제거해 주는 방법으로, 이식을 받지 않은 한 꾸준히 받아야 한다.

-투석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는가?

▶투석에는 '혈액투석'과 '복막투석'이 있다. 혈액투석은 환자가 병원을 방문해 하루 4시간씩 주 3회 시행한다. 투석막을 이용해서 혈액 내 노폐물을 제거하는데, 하루 60리터가량 혈액을 걸러준다. 정상 콩팥 기능을 모두 대체하기에는 부족하기에 식이요법도 병행해야 하고 혈관에 굵은 주삿바늘을 매번 꽂기 때문에 혈관을 튼튼하게 하는 혈관 접근 수술을 미리 받아야 한다. 복막투석은 도관을 복강에 미리 삽입하고 이를 통해 2리터의 투석액을 복강에 주입한다. 혈액투석처럼 큰 기계나 장치가 필요 없고, 투석하기가 비교적 쉬워 환자 스스로 할 수 있다. 어떤 방법으로 투석을 진행할지는 전문의와 상담 후 본인의 생활 방식과 의료진의 권고를 종합해 판단해야 한다.

-주의할 점이 있다면.

▶개개인의 특성과 습관·자질·식생활에 따라 치료도 다르게 이뤄진다. 계속된 상담과 징후를 관찰하며 세심하게 개인 맞춤형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만성콩팥병인 경우 장기간 치료해야 하기에 주거지와 가까운 병원도 좋지만, 그보다 전문의를 찾아서 체계적인 치료를 하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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