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승부처는 명심(明心). 내가 명심 후보자.'
더불어민주당의 8·2 전당대회가 후반전으로 접어들면서 당 대표 후보자들이 최대 승부처를 이재명 대통령과의 거리로 보고 표심 호소에 사활을 걸고 있다.
즉 명심(明心·이재명 대통령의 마음)이 당락을 결정할 것으로 보고 초반 정청래 후보에 밀린 박찬대 후보는 검찰의 이재명 대통령 사건 조작 등을 강하게 주장하며 대통령에 대한 엄호 및 고강도 검찰 개혁을 약속했다.
정청래 후보도 윤석열 전 대통령을 겨냥해 "망상은 접고 감옥 안에서 여생을 보내라"며 "추석 전까지 반드시 검찰청을 해체하겠다"고 강성 지지층에 다가서고 있다.
이런 상황에 23일 강선우 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낙마는 명심 잣대로 민주당 지지층에서 회자되고 있다. 박 후보는 강 후보자 사퇴 전 강 후보자에게 "스스로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고, 불과 17분 만에 강 후보자가 사퇴하면서 교감설이 흘러나왔다. 이날 박 후보는 이와 관련해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SNS에) 글을 올릴 때는 전혀 알지 못했다"면서도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어떤 것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정 후보는 강 후보자를 지지해 왔다. 강 후보자가 '갑질 논란'에 휩싸인 지난 15일 정 후보는 "강선우는 따뜻한 엄마였고, 훌륭한 국회의원이었다"고 지지를 보냈고 강 후보자 사퇴 직후에도 "동지란 이겨도 함께 이기고 져도 함께 지는 것, 비가 오면 비를 함께 맞아주는 것"이라며 위로했다.
이 대통령도 사퇴 직전까지 강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려고 했던 만큼 입장에 발맞춰 힘을 실어준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방식은 다르지만 두 후보 모두 명심에 가깝다는 걸 민주당 지지층에 소구하고 있고, 이는 실제로 주요 커뮤니티에서는 대통령의 의중이 어디로 가있는지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기도 하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결국 명심이 원하는 대로 결정 날 것"이라며 "유능함도 중요하겠지만 대통령과 가깝고 뜻이 통해야 지지층도 당 대표로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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