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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석 "李대통령 형수 욕설, 전후 맥락 알면 이해돼"…과거 발언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 회의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 회의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를 향한 거친 표현 등 과거 발언들이 재조명되고 있는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이 이번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이른바 '형수 욕설' 논란을 두둔한 발언이 뒤늦게 알려졌다.

26일 TV조선에 따르면, 최 처장은 제20대 대선 경선 기간인 2021년 9월 17일 유튜브 채널 '김용민TV'에 출연해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였던 이재명 대통령의 욕설 논란에 대해 옹호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최 처장은 "이것을 '삑사리(실수)'라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인간이라는 존재가 성숙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이재명의 삶"이라고 말했다.

또 욕설이 나온 배경에 대해서는 "형님으로 대표되는 전통적 체계와 이재명으로 대표되는 민주적 체계가 집안에서 부딪힌 것"이라며 "전후 맥락과 이 대통령이 처했던 상황을 알면 욕설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 사람이 이럴 수밖에 없었을까? 내가 이해하기 시작했다"며 "(형수 욕설로 공격하는 건) 아주 비굴한 작태"라고 했다.

최 처장의 과거 발언은 연일 재조명되고 있다. 최 처장은 2020년 7월 28일 한 언론 기고문을 통해 '박원순 사태, 가해자가 피해자로 바뀌는 경우도 흔하다'라는 제목의 글을 실었다. 당시 최 처장은 기고문에서 "(박 전 시장은) 치사한 짓을 하는 사람이 아니다", "정말이지 깨끗한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내 눈에는 직감적으로 이 사안이 '기획된 사건'처럼 보였다. 박원순에게 정치적 타격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사건"이라며 "점점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뀌고 있다"고 '2차 가해'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23년 8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겨냥해 "완전히 멍청한 인간이거나 윤석열을 후계자로 생각했거나 둘 중 하나"라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이 퇴임식에서 "성공한 대통령", "선진국이 됐다"고 한 것에 대해 반박하며 나온 말이다. 최 처장은 문 전 대통령이 퇴임 당시 배웅 나온 시민들에게 "다시 출마할까요"라며 묻는 모습을 두고 "윤석열에게 정권이 넘어간 것을 보고 너무 기쁜 나머지 '다시 출마할까요?' 이렇게 말했다는 것"이라며 "제정신이 아니고서는 어떻게 설명이 안 되는 거다. 내 상식으로는"이라고 했다.

최 처장은 지난달 자신의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서 문재인 정부가 시행한 '고위공직자 원천 배제 7대 원칙'에 대해 "아주 멍청한 기준으로 나라를 들어먹었다"며 "문재인이 오늘날 우리 국민이 겪는 모든 고통의 원천"이라고 말했다.

최 처장의 페이스북은 현재 비활성화된 상태다. 최 처장은 과거 발언이 논란이 되자 자신의 유튜브 채널 '최동석인사조직연구소'를 지난 22일 삭제했다.

국민의힘은 편향성을 문제 삼으며 최 처장의 임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준우 국민의힘 대변인은 25일 논평을 내고 "'최 처장은 이재명 정권의 고위공직자가 아니라 '명심(明心)교 교주'가 차라리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며 "공직사회를 숭배주의로 물들이고 줄서기 경쟁의 장으로 전락시키려 한다면, 국민은 철퇴를 들어 엄중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최수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같은날 "전문성도 없는데 이재명 대통령 옆에 이런 사람들만 모이고 있다"며 "인사가 만사라고 했는데 인사로 망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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