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현장은 지금도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그러나 의사 양성 과정이 중단된 지금, 의료체계의 붕괴는 시간문제다. 특히 지역 의료는 더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으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가고 있다.
의료계는 학생의 진급, 졸업, 국가시험, 인턴·전공의 모집 등 의료 인력 수련의 전 과정이 연속성 있게 진행되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졸업과 수련 과정이 단절되거나 일정이 뒤엉킬 경우, 수련 기관 운영은 물론 환자 진료까지 큰 혼란에 빠지게 된다. 이미 1년간 의사 배출이 중단된 상황에서, 이 상태가 2년까지 이어지면 의료 인력 공백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확대될 것이다. 인턴 모집 시기가 3월 외에 9월로 분산될 경우, 배정·수료·급여·수련 효율 등 모든 과정에서 복잡한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결국, 국민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하루라도 빨리 의대 교육과 수련 시스템을 정상화하고, 진급부터 전문의 수련까지 일관된 체계를 유지하는 것이 유일한 해법이다.
이런 중차대한 순간에 학교를 떠나있던 의대생들이 의학교육과 의료체계 정상화를 위해 교육현장으로 복귀하기로 했다. 의료 시스템이 손쓸 수 없을 정도로 무너지기 전에 내디딘 이 첫걸음은 문제해결을 향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정부도 의대생의 복귀선언을 반기며 의대 교육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렇게 의료정상화를 위한 첫 물꼬는 틀었지만 복귀한 의대생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아 제대로 된 의사가 될 수 있게 교육하는 것은 많은 고민과 커다란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또한, 사직한 전공의들이 의대생들의 복귀에 발맞춰 돌아올 수 있도록 제도 마련과 설득에 힘을 쏟아야 한다.
미래의 의료붕괴를 초래할 무리한 의과대학 정원 확대정책을 밀어붙였던 지난 정부를 설득하기 위해 의대생, 전공의들은 개개인의 소중한 시간을 희생하며 국민께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었다. 의료정상화를 위해서는 이들이 원래의 자리로 돌아와야만 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사태를 바로잡는데 드는 시간과 노력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이들의 빠른 복귀를 응원하고 대한민국 의료를 살리기 위한 노력을 지지해주시길 국민 여러분께 간곡히 부탁드린다.
정부는 정책을 수립하고 진행하는 과정에서 전문가 단체를 국민을 위해 좋은 정책을 함께 만들어가는 조언자이자 파트너로 받아들여 주길 요청한다.
저희 의료계는 2020년 코로나 19위기 상황에서 국민과 국가를 지키기 위해 헌신했던 민관 거버넌스의 역할을 잊지 않고 있다. 작금의 의료공백과 무너진 의료체계를 발 빠르게 수습하고 국민이 믿고 몸을 맡길 수 있는 국민건강 수호자이자 세계 최고의 의료체계, K-의료의 주역으로 묵묵히 맡은 역할에 매진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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