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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한미연합훈련 조정 대통령에 건의할 것, 尹 정부와 기조 달라"

정동영 신임 통일부 장관이 2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동영 신임 통일부 장관이 2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반기 한미엽한훈련이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날짜 조정을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28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미연합훈련 조정을 대통령에게 건의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그럴 생각이 있다. 29일 실무 조정회의에서 (8월 한미연합훈련) 문제가 주요하게 다뤄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훈련 축소, 유예, 연기 중 어떤 것을 통일부가 건의할 생각이냐'는 질문에는 "내일 논의되면 방향을 얘기해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정 장관의 한미연합훈련 조정 건의 발언은 이날 오전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한국과 마주앉을 일도, 논의할 문제도 없다"는 담화가 공개된 뒤 나왔다.

정 장관은 "과거의 거친 담화에 비해서는 순화된 표현이라고 생각이 된다"며 "담화의 핵심은 (북이 남을) 냉정하게 지켜보겠다 그런 뜻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연합훈련이 가늠좌가 되지 않을까"라며 "이재명 정부의 정책기조는 윤석열 정책기조와 다르다"고 했다.

군 안팎에서는 1년 가까이 준비해온 하반기 한미연합훈련 일정을 조정하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앞서 김여정은 이날 오전 "우리는 서울에서 어떤 정책이 수립되고 어떤 제안이 나오든 흥미가 없으며 한국과 마주 앉을 일도, 논의할 문제도 없다는 공식입장을 다시금 명백히 밝힌다"고 했다.

김여정은 "이재명 정부가 우리의 관심을 끌고 국제적 각광을 받아보기 위해 아무리 동족 흉내를 피우며 온갖 정의로운 일을 다하는 것처럼 수선을 떨어도 한국에 대한 우리 국가의 대적인식에서는 변화가 있을 수 없으며 조한(남북)관계의 성격을 근본적으로 바꾸어놓은 역사의 시계 초침은 되돌릴 수 없다"며 '적대적 두 국가'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날 김 부부장의 발언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북측에서 내놓은 첫 공식 논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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