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국민의힘 대선경선 과정에서 '신천지'를 비롯한 종교단체의 개입 의혹을 제기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사이비 보수로부터 탈출해야 야당이 산다"고 거듭 강조했다.
홍 전 시장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지구당(현 당협위원회)에 당비 매달 1천 원씩 납부하는 책임당원은 전국적으로 2천 명이 안 된다"며 "그러나 종교 집단이 불순한 목적으로 국민의힘 중앙당 인터넷을 통해 침투하는 책임당원은 십수만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때 전광훈 목사가 신도들에게 '국힘 책임당원에 가입하라'고 선동한 것을 본 일이 있을 것"이라며 "전당대회가 끝난 후 선출된 최고위원이 전 목사를 찾아가 공개적으로 감사 인사를 한 것도 기억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홍 전 시장이 언급한 인물은 지난 2023년 3·8 전당대회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어 수석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김재원 전 최고위원으로 풀이된다.
김 전 최고위원은 당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예배에 참석해 전 목사의 '내가 200석 만들어 주면 당에서 뭐 해 줄 거냐'는 질문에 "최고위에 가서 목사님이 원하시는 걸 관철시키도록 하겠다"고 말해 논란이 됐었다.
이에 대해 김 전 최고위원은 "'200석을 얻어야 된다'고 하길래 그건 우리 당이 한 번 해보겠다고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홍 전 시장은 "그들은 그 신도들을 동원해서 지구당 수십 개의 역할을 일사불란하게 동시에 수행하기 때문에 당 지도부나 각종 선거 경선 후보들은 이를 무시하지 못하고 쉬쉬하며 그들에게 조아리는 것"이라며 "국회의원들이나 당협위원장들은 자기도 모르는 새 자기 지역에 책임당원이 침투해 있는 격"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 정당은 이미 왜곡된 당심으로 운영되고 있어서 당원 민주주의를 구가하고 있다고 할 수 없다"며 "그것부터 바로 잡아야 한다. 책임당원 명부부터 다시 점검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전 시장은 앞서 지난 26일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과 종교집단의 개입 의혹을 두고 공개 설전을 벌였다.
홍 전 시장은 "사기 경선"을 주장하며 종교세력의 조직적 개입 가능성을 제기했고, 이에 권 의원은 "허위사실 유포"라고 반박하며 "패배를 인정하지 못하는 분열적 망상"이라고 비판했다. 법적 대응도 예고했다.
이에 홍 전 시장은 2022년 신천지 이만희 교주를 직접 만난 사실을 언급하며 "신도 10여만 명을 책임당원으로 가입시켜 윤석열 후보를 도운 것은 코로나 사태 당시 압수수색을 2번 막아준 은혜를 갚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고 재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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