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취수원 이전 문제 해결의 물꼬를 트기 위해 새 정부와 대구경북(TK) 지방자치단체 간 첫 협의가 열렸으나 첨예한 입장차를 보였다.
다만 지자체들은 물 문제는 30년이 넘은 난제인 만큼, 정부 주도의 조속한 중재를 한목소리로 촉구했다.
환경부는 29일 오후 안동시 세계물포럼기념센터에서 열린 '낙동강 상류 취수원 다변화 관계기관 간담회'를 통해 각 지자체 입장을 수렴했다.
간담회에는 대구시와 경북도, 안동시, 구미시, 상주시, 의성군, 예천군 등 각 지자체 실무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간담회에서 각 지자체별 입장과 요청 사항 등이 두루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취수원 이전 후보지는 기존의 안동댐과 구미 해평취수장, 구미보 상류 지점인 일선교 부근 3곳이 거론되고 있다.
이날 대구시는 먹는 물 문제 해결의 시급성을 강조하며, 정부 주도의 조속한 취수원 이전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 역시 시급성에 공감을 표하는 한편 도내 시·군 입장이 엇갈리는 만큼 정부의 조속한 중재를 강조했다.
안동시는 대구시가 추진해 온 안동댐 이전안이 국가물관리 계획에 부합하며, 대구 물 공급에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설명했다. 안동시는 지난해 7월 대구 취수원을 안동댐으로 이전하는 '맑은 물 하이웨이' 사업에 대해 대구시와 공식 합의한 바 있다.
이날 구미시는 해평취수장이 아닌 '구미보 상류 이전'을 주장했다. 구미시 관계자는 "'맑은 물 나눔 협정'에 대해선 부정적"이라며 "이전부터 더 안전한 구미보 상류로 이전할 것을 수차례 건의해왔다. 해평취수장은 수질오염으로부터 안전한 위치는 아니다"고 밝혔다.
민선 8기 들어 대구시와 구미시는 갈등을 빚으며, 지난 2022년 구미 해평취수장 공동 이용을 골자로 한 '맑은 물 나눔 협정'을 파기한 상태다.
취수원 신설에 따른 상수원보호구역 등 규제 영향권에 있는 상주시는 안동댐 이전안에 강하게 반대하며, 해평취수장 이전안 추진을 건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의성군은 TK신공항 및 공항 신도시 조성에 따른 추가 용수 확보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예천군은 안정적인 물 공급을 위해 풍양정수장 개량사업에 대한 정부 지원을 요청했다.
한편,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과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이날 오전 별도 면담을 갖고 취수원 이전 등 TK 핵심 현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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