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정치권 인사들을 겨냥한 과거의 발언들로 인해 곤욕을 치르고 있는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이 29일 "그동안 고위공직자들을 매섭게 비판해왔던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저의 비판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은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최 처장은 이날 언론에 이 같은 내용의 '사과문'을 배포했다.
그는 "저는 은퇴한 경영학자로서 나아가 인사조직론 전공자로서 우리 사회와 고위공직자들의 여러 문제점을 직시해왔고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비판해왔다"며 "그러나 그 과정에서 일부 거친 표현이 여러분에게 심려를 끼쳤다"며 "다시 한번 더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제가 인사혁신처장 직무를 맡은 고위공직자가 되었으니 여러분의 비판을 받아들여야 할 시간이 된 것 같다"며 "앞으로 제가 잘못하는 것이 있다면 여러분의 비판을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향후 더욱 신중한 언행으로 국민 여러분의 눈높이에 걸맞은 공직자의 자세를 갖겠다"고 덧붙였다.
최 처장의 이런 언급은 과거 자신의 발언에 대한 사과의 뜻을 밝힘과 동시에 정치권 일각의 사퇴 요구에는 선을 긋는 취지로 풀이된다.
앞서 최 처장은 이날 오전 이재명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 참석, "요새 유명해지고 있어 대단히 죄송스럽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최 처장은 이 대통령에 대해 "하늘이 낸 사람"이라고 평가하고, 일부 여권 인사들에겐 과격한 발언을 한 것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그는 지난해 자신의 소셜미디어 방송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건배하는 사진을 올리고 "무능한 사람은 무능한 사람끼리 논다"고 주장했다.
또 문 전 대통령, 조 전 대표, 이낙연 전 국무총리, 임종석·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 다섯 명을 거론하며 "국가적 재앙을 만든 자들"이라고도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최 처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28일 비대위 회의에서 "초대형 막말 유튜버에게 공직사회 인사 혁신을 맡기는 것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며 "이 대통령이 최동석 한 사람을 지키려고 본인이 속한 당 사람들 전부를 바보로 만들지 말고 결단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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