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태백보다 시원한 곳이 있다? 초저녁 봉화 23.7도, 태백 24도…서울이 32.3도, 대구는 29.9도

29일 오후 9시 기준 전국 각 지역 기온. 왼쪽 서울(32.3도)은 전국 최고 수준 기온이다. 아래 전국에서 가장 기온이 높은 충북 청주시(33.2도)보다 겨우 0.9도 낮다. 오른쪽 강원 태백시(24도)와 경북 봉화군(23.7도)은 전국 최저 기온 자웅을 다투는 중이다. 참고로 맨 아래 대구(29.9도)는 서울보다 2.4도 낮은 수준이다. 대프리카라는 별칭을 붙이려면 서프리카라는 별칭을 먼저 붙여야 하는 셈이다. 기상청
29일 오후 9시 기준 전국 각 지역 기온. 왼쪽 서울(32.3도)은 전국 최고 수준 기온이다. 아래 전국에서 가장 기온이 높은 충북 청주시(33.2도)보다 겨우 0.9도 낮다. 오른쪽 강원 태백시(24도)와 경북 봉화군(23.7도)은 전국 최저 기온 자웅을 다투는 중이다. 참고로 맨 아래 대구(29.9도)는 서울보다 2.4도 낮은 수준이다. 대프리카라는 별칭을 붙이려면 서프리카라는 별칭을 먼저 붙여야 하는 셈이다. 기상청
29일 오전 10시 발표 기준 전국 폭염특보 등 기상특보 현황. 기상청
29일 오전 10시 발표 기준 전국 폭염특보 등 기상특보 현황. 기상청

폭염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7월 초부터 폭염특보(폭염경보 및 폭염주의보)가 발효되지 않았던 강원 태백시에 29일 오전을 기해 폭염주의보가 발효, 주민이 밀집해 사는 지자체 단위로는 폭염특보가 발효되지 않은 곳이 없고 우리나라 대표적 높은 산인 제주도 한라산 정도만 '하얀(기상청 백지도에 폭염특보 발효를 가리키는 색칠이 돼 있지 않다는 뜻)' 상황인 가운데, 그래도 상대적으로 더위가 덜 한 곳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이 높다.

마침 7말8초 휴가철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곳으로 피서를 가는 등 더위 탈출에 나서고 싶어서다.

▶태백을 기준으로 살펴보자. 폭염주의보가 발효됐음에도 상대적으로 기온이 낮다. 폭염주의보 발효 지역 가운데서도 기온을 따지면 디테일이 발견된다.

29일 오후 9시 기준으로 태백시 기온은 24도이다.

그런데 같은 시각 기온이 더 낮은 곳이 있다. 경북에서는 봉화군이 꼽힌다. 23.7도다. 봉화는 경북에서도 산림이 많은 곳으로, 비슷한 자연환경을 가진 주변 울진군(26.1도), 영주시(26.2도)와 비교해도 낮다.

사실 광역도 소속이 다를 뿐, 태백 바로 밑이 봉화다.

태백이 평균 해발고도 902m정도의 고산지라서 시원함을 자랑한다면, 봉화도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을 아우르는 산지가 군 면적 대부분을 차지하는 특성을 갖고 있어 역시 시원함이 자랑이다.

특보 발효 수준(현재 태백시 폭염주의보, 봉화군 폭염경보)과 별개로 실제 측정 기온을 따져보니 두 지역이 전국에서 가장 시원하기로 자웅을 겨루는 곳이라는 얘기다.

실은 강원 평창군에 속하는 대관령이 같은 시각 22.9도를 보이고 있기는 한데, 이는 한라산과 마찬가지로 특정 고산 지역의 기온을 측정한 것이라 단순 비교는 어렵다.

▶같은 경북에서는 영덕군도 24.8도로 낮은 수준이다.

참고로 대구경북에서는 현재 경북 구미시가 30.6도로 가장 높고, 그 다음이 경북 안동시(30.4도)와 대구시(29.9도)이다. 꼭 대도시라고 대구가 경북 다른 시·군보다 월등히 더운 게 아닌 것.

다시 태백시(24도)와 봉화군(23.7도)을 기준으로 따지면 부울경에서는 경남의 의령군(25.2도)과 진주시(25.4도)정도가 근접하다.

호남에서는 전남 완도군(25.5도)이 가장 낮다.

충청권에서는 충북 보은군(25.8도)이 가장 낮다.

수도권은 봉화·태백과의 비교가 큰 의미가 없을 정도로 너무 덥다. 그나마 현재 기온이 제일 낮은 곳을 찾으면 인천 강화군으로, 27.2도.

▶그런데 수도권에서 기온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시(32.3도)이다.

이는 전국 최고 수준 기록이기도 하다. 같은 시각 충북 청주시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33.2도를 기록하고 있고 그보다 겨우 0.9도 낮은 게 서울이다. 서프리카(서울+아프리카)라는 별칭을 붙일 만하다. 이는 대구에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라고 먼저 붙었던 조어 방식이다.

다른 대도시들과 비교해봐도, 울산시가 26.3도, 부산시가 27.8도, 광주시가 29.7도, 인천시가 30.5도 등으로 서울과 격차가 꽤 되고, 대전시가 31.3도로 그나마 서울과 견줄만하다.

7월 29, 30일 각 지역 최고체감온도 전망. 옙TV(기상청 예보TV) 유튜브 캡처
7월 29, 30일 각 지역 최고체감온도 전망. 옙TV(기상청 예보TV) 유튜브 캡처

▶현재 태풍을 잇따라 튕겨낼 정도로 강한 고기압이 우리나라를 지배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형성된 맑은 날씨가 곧 강한 햇볕을 전국에 내리쬐게 만들어 폭염을 심화시키고 있는 것.

이런 가운데 수도권이 좀 더 뜨거운 이유는 우리나라 밑에 있는 태풍의 영향으로 남동풍이 불어와 백두대간(태백산맥, 소백산맥 등)을 넘으면서 데워져 도착하는 곳이 바로 수도권과 충청권 등 서쪽 지역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실제 기온은 물론, 체감온도를 살펴봐도 우리나라 서쪽과 동쪽이 대체로 차이가 난다. 서울은 거기에 대도시 특유의, 낮의 열을 밤에 제대로 식히지 못하는 '열섬현상'까지 강한 수준으로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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