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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태권 V' 표절 의혹에 광복절 행사 사진 내렸다 "논란 없도록 고민"

태권 V(왼쪽) 이미지와 탁현민 국회의장 행사기획자문관이 지난 28일 게시한 페이스북 게시물. 매일신문 DB & 페이스북
태권 V(왼쪽) 이미지와 탁현민 국회의장 행사기획자문관이 지난 28일 게시한 페이스북 게시물. 매일신문 DB & 페이스북

문재인 정부의 각종 행사의 '핵심'이었던 탁현민 국회의장 행사기획자문관이 '광복 80주년 전야제 행사 콘셉트'라며 올렸던 시안 2장을 모두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애니메이션 표절 의혹작을 콘셉트로 광복절 행사를 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거듭돼서였다.

30일 매일신문이 탁 자문관 페이스북을 확인한 결과 광복 80주년 전야제 관련 게시글 2건이 모두 삭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탁 자문관은 지난 28일 "80주년 광복절 전야제를 준비하고 있다. 컨셉은 잡혔고 내용이 확정되는대로 알려드릴 것"이라며 행사 시안 1장을 게시한 바 있다. 이 시안에는 태극기를 든 태권 V가 국회의사당 돔 위에 올라와 있었다.

탁현민 국회의장 행사기획자문관이 지난 28일 게시한 페이스북 게시물. 페이스북
탁현민 국회의장 행사기획자문관이 지난 28일 게시한 페이스북 게시물. 페이스북

탁 자문관은 하루 뒤 게시글 하나를 더 올렸다. 그는 "광복80주년 전야제, 첫 번째 시안을 본 여러분들의 충고와 조언을 바탕으로 만든 두 번째 시안. 마무리 되는대로 곧 라인업도 공개예정. 섭외 끝"이라고 적고 또 다른 사진 1장을 게시했다. 사진에는 '대한민국의 독립은 치열한 승리였다. 의병부터 광복군, 봉오동·청산리 전투 우리의 독립운동은 전쟁이며 항쟁이었다. '광복' 그 '승리'의 기억 Victory'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고 그 아래로는 돔이 열려있는 국회의사당의 모습과 영어 알파벳 'V'가 위치해 있었다.

탁현민 국회의장 행사기획자문관이 지난 29일 게시한 페이스북 게시물. 페이스북
탁현민 국회의장 행사기획자문관이 지난 29일 게시한 페이스북 게시물. 페이스북

탁 자문관의 게시글이 올라오자 소셜 미디어에서는 "일본 애니메이션 '마징가 Z' 표절 의혹을 받는 태권 V를 광복절 행사에 내세우는 게 적절하냐"는 반응이 잇따랐다. 일본에서 해방된 광복을 기리는 행사에 일본 문화에 영향을 받은 캐릭터를 내세우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태권 V는 과거 광복절 행사와 관련해 논란을 겪은 바 있다. 지난 2013년 조각가 김택기 씨는 광복절을 앞두고 트롬본을 연주하는 태권 V를 형상화한 철제 조형물을 독도에 세우려다 실패했다. "일본의 국민 로봇인 마징가 Z를 표절한 태권 V를 독도에 세우면 일본의 상징물을 세워주고 독도를 넘겨주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여론이 컸기 때문이었다.

이번 광복절 행사 콘셉트 역시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 탁 자문관은 매일신문에 "태권 V를 좀 안 좋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서 글을 삭제했다. 하나의 시안일 뿐이었다"며 "태권 V가 그렇게 표절 논란에 휩싸일지 몰랐고 광복절 행사는 최대한 논란이 없는 쪽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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