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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李대통령, 관세협상 실패·주가 폭락인데 휴가...또 위기 외면"

이재명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김민석 국무총리와 주례 보고 회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김민석 국무총리와 주례 보고 회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2일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최근 한미 관세 협상과 경제 지표 상황을 거론하며 "아무 일 없다는 듯 한가롭게 휴가나 갈 때인가"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경남 거제 저도로 휴가를 떠날 예정이다.

이준우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한미 관세 협상 사실상 실패했고, 국내 주가는 폭락하고, 환율은 1400원을 돌파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번 관세 협상으로 우리 자동차의 무관세 혜택은 사라지고, 농축산물 시장은 미국의 '완전 개방' 선언 아래 위협받고 있다"며 "3천500억 달러의 대미 투자는 수익 대부분이 미국으로 넘어가는 기형적 구조"라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또 "이 대통령이 산재가 자주 발생하는 기업에 대해 '주가를 폭락시켜야 한다'고 말한 뒤 실제로 해당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했다"며 "1천400만 개미 투자자들이 패닉에 빠졌다"고 했다. 이어 "환율까지 가파르게 치솟으며 외국인 자금이탈 우려마저 커지고 있다"며 "이 대통령은 지난 2024년 4월 환율이 1천400원을 돌파하자 '국가 경제 위기가 현실화됐다'며 긴급 경제상황 점검 회의를 열었다. 그때는 경제 위기고, 지금은 아닌 이유가 무엇인지 설명해달라"고 했다.

이어 "대통령도 휴식을 취할 수는 있다"면서도 "경기도 이천 화재 시 '떡볶이 먹방', 수해 사망자 나온 날 '감자전 만찬' 등 각종 위기를 외면해 여러 차례 논란이 됐음에도 또 다시 외면한다면 국가 지도자로서 자질을 의심받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휴가를 취소하시고 지도자로서 임무에 충실히 임해달라"고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4일부터 8일까지 하계 휴가를 떠난다. 대통령실은 1일 언론 공지를 통해 "이 대통령은 주말인 2일부터 거제 저도에 머물며 정국 구상을 가다듬고, 독서와 영화감상 등으로 재충전의 시간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휴가 기간에도 민생 등 주요 국정 현안은 계속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3년 여름 휴가를 저도에서 보내며 '저도의 추억'이라는 글자를 쓰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고, 윤석열 전 대통령도 2023년 여름휴가를 저도에서 보낸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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