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랑은 따갈로그어, 학교에선 한국어… 이젠 그게 저만의 특별함인 걸 알게 됐어요."
경북교육청이 학생과 교사가 1:1로 짝을 이뤄 함께 떠나는 특별한 해외연수 '2025 우리는 단디짝꿍'이 지난달 29일부터 1일까지 일본 오사카·교토 일원에서 성공적으로 열렸다.
이 프로그램은 경북교육청 학생생활과가 주관한 사제동행 해외체험연수로 어려운 환경에서도 꿋꿋하게 성장해 온 학생 30명과 이들을 지지해온 교직원 30명이 팀을 이뤄 함께한 '동행과 성장의 여정'이다. '단디'라는 말은 '단단히'라는 표준어의 경상도 방언으로 '똑바로 잘 하라'는 의미로 일상에서 다양하게 쓰이는 표현이다.
이번 연수단은 ▷롯코산 전망대 ▷메모리얼파크 ▷도시샤대 윤동주·정지용 시비 ▷청수사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 등지를 방문했다. 전통과 현대,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일본의 문화와 역사를 체험하며 학생들은 각자의 진로와 삶에 대해 깊이 있는 고민을 나눴다.
특히 광복 80주년을 맞아 방문한 도시샤대학교 내 윤동주 시비 앞에서는 모든 연수단이 시를 낭송하고 묵념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은 "타국에서 조국의 아픔을 느낀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활동 현장을 찾아 '글로벌 진로 감각'을 키우는 시간도 마련됐다. 일부 학생들은 "이번 현장체험을 통해 처음으로 해외 취업에 대한 진지한 관심이 생겼다"고 말할 정도였다.
연수에 참가한 한 필리핀 다문화가정 출신 학생은 "예전엔 두 언어를 쓰는 게 부끄러웠는데 이제는 자랑스럽다"며 "이런 저의 언어적 능력 등을 살려서 승무원이 되고 싶다는 꿈에도 확신이 생겼다"고 소감을 전했다.
경북교육청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따뜻한 교육, 관계 회복의 교육'을 실현하고 있다. 단순한 관광형 연수를 넘어 학생 개인의 삶을 존중하고 교사와의 관계를 회복하는 교육적 전환이 이뤄졌다는 평가다.
유진선 경북교육청 행복교육지원과장은 "이번 연수가 서로를 응원하는 짝꿍으로 함께 성장하는 특별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한 명 한 명의 이야기를 귀하게 여기고 따뜻하게 동행하는 교육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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