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보다 먼저, 나를 사랑하는 법부터 배웠어요."
경북교육청이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의 자존감과 자신감을 키우기 위한 '2025 해피캠프'를 도내 전역에서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시작돼 1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이 캠프는 단순한 학습지도가 아닌 창의적 체험활동과 심리·정서 지원까지 아우르며 '전인교육'을 실현하는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 해피캠프는 5월부터 8월까지 주말과 방학을 활용해 운영 중이며 도내 8개 기초학력거점지원센터가 중심이 돼 기획·운영을 맡았다.
이번 해피캠프는 ▷경주 최부자 역사 문화 체험 ▷숲속 미술 퍼포먼스 ▷물놀이형 해양 체험 활동 ▷국악·음악 체험 ▷동물과 진로 연계 프로그램 ▷가족 캠프 등 각 지역의 특색을 살린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특히 포항, 안동, 경주 등에서는 전통문화 유산과 자연을 활용한 체험이 두드러졌다.
경주에서 열린 캠프에서는 아이들이 불국사를 배경으로 손에 손을 맞잡고 웃으며 '경주 최부자와 함께하는 해피캠프'를 외쳤고, 포항에서는 물속에서 맨발로 뛰노는 물고기 생태체험이 열기를 더했다. 한 아이는 "맨손으로 물고기를 잡는 게 이렇게 재밌을 줄 몰랐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안동 해피캠프에서는 아이들이 캘리그라피, 팀 미션 활동, 협동 게임을 통해 또래 친구들과 유대감을 쌓았다. '혼자 있는 아이'가 아니라 '함께 성장하는 우리'로 인식이 전환되는 계기가 됐다는 게 현장 교사들의 공통된 평가다.
이번 캠프는 학습지원대상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이지만 학습만이 목적이 아니다. 자아존중감 회복, 긍정 정서 강화, 가족과의 소통 회복 등을 통해 학습의 바탕을 다지는 통합적 접근 방식이 핵심이다.
경북교육청은 2018년 임종식 경북교육감이 취임 한 이후 해피캠프를 정서·가정·사회까지 아우르는 다차원 프로그램으로 확장했다. 학부모 참여형 캠프나 가족 소통 캠프도 함께 운영해 현장 만족도와 실효성을 동시에 높이고 있다.
문경 해피캠프에 참여한 한 학부모는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많지 않았는데 이번 캠프에서 서로를 다시 이해하고 응원하게 됐다"며 "아이에게 집중할 기회를 제공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경북교육청은 이달까지 해피캠프를 마무리한 후 담당자 간 사후 협의회를 열어 프로그램 개선과 지속 운영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학습 부진은 공부만의 문제가 아니라 심리적, 정서적, 가정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만큼, 전인적 접근이 중요하다"며 "경북교육청은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학습 환경을 만들고자 끝까지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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