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통령실 "역내 안정에 기여하는 한중관계 위한 노력 일환"

외교부 장관 '중국 문제' 발언에 대한 입장 내놔, 한미동맹을 기반 한중관계 발전 의지 밝혀

취임 후 첫 한일 외교장관 회담과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마친 조현 외교부 장관이 3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취임 후 첫 한일 외교장관 회담과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마친 조현 외교부 장관이 3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비서실은 조현 외교부 장관이 최근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문제가 되고 있다'고 한 언급과 관련해 "한중 간 일부 사안에 이견이 있더라도 민생 및 역내 안정과 번영에 기여하는 한중관계를 만들기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5일 언론공지를 통해 "우리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한중관계 발전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조 장관은 지난 3일 미국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동북아시아에서 중국이 이웃 국가들에 다소 문제가 되고 있다"며 "중국의 부상과 도전을 상당히 경계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지정학적 상황과 관련해서는 "우리는 중국이 남중국해와 황해(서해)에서 벌여온 일들을 지켜봐 왔다"며 "경제적으로도 중국은 너무 잘, 너무 빠르게 발전해 경쟁자가 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조 장관은 "우리는 (중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으며 중국이 양자 관계뿐만 아니라 역내 현안에서도 국제법을 준수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며 "중국에 이 같은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조 장관의 발언은 최근 중국이 서해 잠정조치수역(PMZ)과 이어도 인근에 군사 정찰용으로 의심되는 구조물을 설치한 것 등을 간접적으로 문제 삼은 발언으로 보인다.

중국은 2018년부터 한중 잠정조치수역(PMZ)에 대형 구조물을 설치하며 영유권 분쟁 가능성을 촉발했다.

그럼에도 한국 정부 고위 당국자가 미국 언론에 '중국이 문제'라는 취지로 직접 언급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외교가에선 지난 7월 31일 한미 관세협상 타결과 함께 예고한 '2주 내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반중 전선에 동참할 수 있다는 간접적인 메시지를 전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주한 중국대사관은 4일 조 장관의 인터뷰 내용에 대해 "중국은 국제규범을 확고히 수호해 왔다"며 "주변국들과 모두 양호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현재 중국은 주변국들과 모두 양호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절대다수의 주변국들 또한 중국과의 우호 협력 강화를 외교의 우선 방향으로 삼고 있다"는 의지도 밝혔다.

대통령실은 "조 장관은 중국과의 관여 필요성을 관련국들에 제기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하였음을 살펴봐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경제 분야에서 우리와 밀접하게 교류하고 있는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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