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본회의장에서 휴대전화 주식 거래 화면이 포착된 이춘석 무소속 의원을 둘러싼 차명거래 의혹이 확산되는 가운데, 해당 종목이 정부 핵심 경제 공약인 '스테이블코인'과 직접 연결돼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민의힘 홍석준 최고위원 예비후보는 6일 "단순한 내부 정보 활용을 넘어선 구조적인 이해충돌 가능성"을 제기하며 강도 높은 비판에 나섰다.
홍 예비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춘석 의원이 본회의장에서 주식을 거래하다 적발됐고, 이후 탈당까지 감행했다"며 "본인은 '보좌관의 휴대전화'라고 해명하지만, 국회 회의장에서 타인의 계좌로 주식을 거래하는 일이 가능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리감찰단에 긴급 조사를 지시하고, 경찰 수사도 곧바로 시작되자 이 의원은 당을 떠났다"며 "이춘석 의원을 보니 코인을 상임위 회의 중 거래한 김남국 전 의원, 갑질 논란이 있었던 강선우 의원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홍 예비후보는 특히 이 의원의 거래 내역에 포함된 종목의 성격에 주목했다. "언론은 해당 주식들이 AI 관련주라는 점에 주목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들이 '스테이블코인' 관련 종목이라는 사실"이라며 "이해충돌의 가능성은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춘석 의원의 휴대전화에서 노출된 증권거래 화면에는 카카오페이 537주, LG CNS 420주, 네이버 150주 등 총 약 1억 원 규모의 주식이 담긴 보좌관 차모 씨 명의의 증권 계좌가 열려 있었다. 이 중 카카오페이와 LG CNS는 시장에서 스테이블코인 관련주로 분류된다.
홍 예비후보는 "이재명 대통령의 핵심 공약 중 하나가 스테이블코인"이라며 "이 기술이 본격화되면 기존 결제 시스템, 특히 카드사나 PG사, 핀테크 업계에 상당한 충격이 올 수밖에 없다. 반면 스테이블코인 관련 기업은 수혜를 입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춘석 의원이 국정기획위원회에서 경제2분과장을 맡았고, AI 및 디지털 금융 정책 전반에 관여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는 점에서 단순한 주식 보유 이상의 문제가 있다"며 "정책 입안과 직접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종목을 보유한 상태에서 의정 활동을 했다면 이는 전형적인 이해충돌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주식시장에선 대주주 기준 변경, 증권거래세 등으로 인해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 인사가 자신의 직위를 활용해 특정 종목의 수혜를 미리 예측하고 매입했다면 국민은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춘석 의원이 들고 있던 휴대전화 화면이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화면에는 특정 증권 앱이 실행 중인 모습과 함께 주식 수량과 계좌 명의(보좌관 차모 씨)의 일부 정보가 드러났다. 이후 차명거래 의혹이 제기되자, 이 의원은 보좌관이 거래한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정청래 대표의 윤리감찰단 조사 지시 직후 더불어민주당을 자진 탈당했다.
같은 날, 민주당은 "징계 회피 목적의 탈당은 제명 가능하다"는 당규에 따라 이 의원을 제명 조치했다.
홍석준 예비후보는 "국회에서 반복되는 이해충돌 사건에 대해 유권자의 분노가 쌓이고 있다"며 "공직자 재산등록, 주식 보유 및 거래에 대한 제도 전반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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