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與 집권 두달 만에 겹악재…野 지지층 결집 반전 기회 잡나

이춘석 의원 차명거래 의혹에 민주당 탈당…율사 출신 4선, 법사위원장도 맡아
정청래 "국민 여러분께 정말 송구스러워…당 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
여권, 잇딴 악재에 국정지지도·당 지지율 우려…갑질 넘어 범죄 의혹에 수습 고심
국민의힘, '이춘석 때리기' 집중…국회 윤리위 제소, 경찰 고발 등

국민의힘 박충권(왼쪽부터), 김은혜, 곽규택, 조승환 의원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에 이춘석 국회의원 징계안을 제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박충권(왼쪽부터), 김은혜, 곽규택, 조승환 의원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에 이춘석 국회의원 징계안을 제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두 달 만에 갑질 의혹 장관 후보자 낙마, 세제 개편 반발, 중진 의원 주식 차명거래 등 겹악재로 휘청거리고 있다. 대선 패배 후 침체된 야당은 비판을 쏟아내며 대여투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었던 이춘석 의원이 차명 주식 거래 논란에 휩싸인 것과 관련, 제명 조치하고 국민께 송구하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정 대표는 소속 의원들의 기강을 잡겠다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취임 일주일도 되지 않아서 닥친 위기 수습에 진땀을 빼고 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차명거래·내부정보 이용 등 의혹이 불거진 이춘석 의원의 주식거래 의혹 관련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진상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공평무사하게 엄정 수사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여권은 최근 강선우 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보좌진 갑질 의혹에 낙마하면서 지지율 상승세가 멈춰 예민하던 상황에 대주주 기준 문제로 불거진 세제 개편 반발에 초유의 율사 출신 4선 법사위원장의 주식 차명거래 의혹이 터지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선 패배 후 무기력한 상황에 직면한 국민의힘은 이번 사태를 반전 기회로 삼아 집중포화를 쏟아내며 보수층은 물론 중도층에 존재감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김문수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는 SNS를 통해 "이 사건을 단순한 일탈로 축소하려는 시도는 이재명 정권과 민주당에 '면죄부'를 주고 '꼬리 자르기'의 명분을 제공하는 일"이라며 "누가 불법 주식 거래에 연루돼 있으며, 그 배후에 어떤 조직적 개입이 있었는지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검사 출신 주진우 후보는 직접 서울경찰청을 찾아 이 의원을 자본시장법·금융실명법·공직자윤리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했다. 또 유사 범죄에 대한 특검 수사를 촉구했다.

판사 출신 장동혁 후보도 이 의원이 거래한 주식이 최근 활동한 국정기획위원회와 이해충돌 우려가 있는 만큼 국정기획위원 모두를 전수 조사하고 거부 시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