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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정청래 만나 "3년간 남북교류 토양 무너져"…'조국 사면' 언급 없어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7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에서 문 전 대통령을 예방,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7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에서 문 전 대통령을 예방,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은 7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안정적으로 정권을 출범시켜 여러가지 개혁 과제들을 빠르게 제대로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며 "잘 해주시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오는 15일 광복절 특별 사면이 예고된 가운데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사면 문제는 거론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권향엽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경남 양산 평산마을의 문 전 대통령 사저에서 정 대표와 당 지도부, 문 전 대통령 내외가 만남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문 전 대통령이 (정 대표가) 당원과 대의원의 높은 지지를 받고 당선된 것을 축하드린다고 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러면서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지역의 (지지율이)매우 고무적인데 그런 부분들도 잘하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TK(대구·경북)에서도 변화가 있겠으니 관심을 갖고 잘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만남은 오전 11시 10분부터 약 50분간 이어졌다. 정 대표는 이 자리에서 "문 전 대통령 재임 시기엔 남북 교류와 협력이 많았는데 지난 3년간 그런 토양이 많이 무너진 것 같아 아쉽다"며 남북 관계 복원에 주력하겠다는 얘기를 문 전 대통령에게 전했다.

정 대표는 문 전 대통령에게 "보훈 사업을 열심히 잘하겠다"고도 말했다. 정 대표는 취임 이후 국가보훈정책특별위원회를 당 상설특위로 추가한 바 있다. 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정 대표에게 선물한 시계를 언급하며 "시간에 제때 맞게 일 잘하시라"는 덕담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권 대변인은 이날 "조 전 대표 사면 문제에 대한 언급은 일절 없었다"고 강조했다. 조 전 대표는 작년 12월 자녀 입시 비리 등 혐의에 대해 징역 2년의 실형을 받았다. 지난 5일 문 전 대통령은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에게 조 전 대표를 사면해달라는 뜻을 전달한 바 있다.

한편 정 대표는 이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찾아 참배를 하기도 했다. 지난 6월 말 당대표 후보 출마 선언 후 묘역을 참배한 지 한달여 만의 재방문이다.

그는 방명록에 "노무현 대통령님! 정청래입니다. 잘하겠습니다. 2025.08.07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라고 썼다. 이후 정 대표는 노 전 대통령 동상이 있는 벤치에 앉아 사진을 찍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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