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잇단 사망사고 발생한 포스코이앤씨, 대구 4개 현장 등 전국 103개 건설현장 무기한 중단

7일 대구 수성구 어너드 범어 공사 현장 전경. 이통원 기자 tong@imaeil.com
7일 대구 수성구 어너드 범어 공사 현장 전경. 이통원 기자 tong@imaeil.com

잇따른 중대재해 발생으로 포스코이앤씨가 전국 103개 사업장에 대한 무기한 작업 중지 조치에 들어가면서 공사 지연으로 인한 손해는 물론, 하청 업체 등에도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에 처했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대구 지역 4개 단지 등 전국 103개 건설현장 작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4개 단지 중 우선 사일동 더샵은 오는 10월쯤 분양 예정인 단지로 크레인 등 대형 건설 장비는 물론, 인부들이 분주하게 공사를 진행하고 있었지만, 이번 조치로 공사가 무기한 중단됐다. 아울러 더샵 동성로센트리엘, 어나드 범어 건설 현장도 공사가 중단됐다. 이곳은 오는 11월과 내년 1월 입주가 다가오고 있어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었다.

이 밖에 펜스를 치고 토목공사 등을 진행하던 동인동 더샵도 공사가 중단된 상황이다.

업계에선 이 같은 공사 중단 사태로 인해 공사비 부담은 물론 계약 지연, 인건비 손실, 준공 일정 차질 등 연쇄적 피해가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특히 분양을 하지 않은 단지의 경우 공사 지연에 따른 부담금을 분양가에 전가할 수 있어 우려가 크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시공사의 책임준공확약을 지키기 위해 빠르게 공사를 하다 보면 또 다른 문제를 낳을 수 있다"며 "중대재해 처벌법을 만들고도 이 같은 사고가 지속해서 발생하는 것은 기업만의 문제가 아닌 안전한 일터를 만들기 위한 정부의 노력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7일 대구 중구 더샵 동성로센트리엘 공사 현장 전경. 이통원 기자 tong@imaeil.com
7일 대구 중구 더샵 동성로센트리엘 공사 현장 전경. 이통원 기자 tong@imaeil.com

아울러 도급 순위 7위인 전국적인 건설사 포스코이앤씨가 공사와 인프라사업 분야 신규 수주 활동을 잠정 중단하면서 하청, 관련 업체들도 유동성 위기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포스코이앤씨는 낮은 이익률에도 비교적 사업 규모가 크고 정부 및 공공기관이 시행자로 참여하는 인프라사업을 수주하며 안정적 수익원 확보를 위해 노력해 온 분야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공사가 진행돼야 돈이 도는데 갑자기 중단되니 한숨만 나온다"며 "한 현장에서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한두 명이 아닌데 장기화될 경우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푸념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