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8·2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전한길씨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9일 국민의힘은 긴급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어제 개최된 합동연설회를 방해한 전씨의 행위에 대해 대구시당·경북도당에서 행사 및 업무 방해에 대한 중앙당 차원의 엄중 조치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앙윤리위원회가 전씨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키로 했다.
서울시당 윤리위에서 그동안 진행됐던 전씨에 대한 조사는 당으로 이첩됐다. 서울시당 윤리위는 전씨의 입당 승인과 관련, 전씨의 과거 발언과 행보가 당의 정강·정책에 부합하는지를 조사하고 있었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윤리위에 신속한 소집을 요구하면서 "더 이상 전대 과정에서 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속히 결론을 내려달라"고 밝혔다.
송 비대위원장은 전날 "축제의 장이 돼야 할 전당대회를 분열과 갈등의 장으로 만든 데 대해 엄중히 경고한다"면서 전씨의 추후 전당대회 행사 출입을 금지한 바 있다.
앞서 전날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경북 합동연설회는 찬탄(탄핵 찬성)·반탄(탄핵 반대) 진영 간 충돌로 아수라장이 됐다. 일부 지지자들 사이에서 고성과 물병 투척, 몸싸움이 벌어졌다.
소란의 중심에는 전씨가 있었다. 전씨는 책임당원이나 선거인단에 포함된 일반 당원이 아니었지만 이날 기자 자격으로 연설회장에 출입했다. 전씨는 기자석에 앉아 반탄파 후보 연설에는 "잘한다"라고 외치며 박수를 보냈고, 찬탄파 후보가 발언하면 "배신자"라고 소리치며 지지자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특히 전 씨는 김근식 최고위원 후보와 조경태 당대표 후보 발언 때 소란을 피웠다. 이 과정에서 찬탄파 조경태·안철수 당대표 후보 지지자들이 전 씨를 향해 물병을 던지거나 전 씨를 찾아가 항의하며 욕설을 하는 일도 벌어졌다. 반면 김민수 최고위원 후보가 연설하자 전 씨는 손뼉을 치며 환호했다.
이같은 소란 이후 안철수·조경태 후보 등이 전씨를 강하게 비난하며 당에 그의 출당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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