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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경북대, 국가연구소 사업 1차 평가서 공학·의약학 분야 2곳 모두 통과

전체 53곳 신청해 1차에서 13곳만 통과…최종 4곳 선정 예정
경북대, 공학·의약학 두 분야 나란히 1차 평가 통과
극한 환경 공학 기술 개발, 난치성 질환 연구 과제 내세워
"지역 연구 기반 확충·수도권 인재 유출 방지 기대"

경북대 본관 전경
경북대 본관 전경

지역거점국립대인 경북대가 최대 1천억원 규모의 국가연구소 사업 1차 관문에서 공학·의약학 분야 두 연구소 모두 통과하며, 최종 선정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전국의 연구소들이 지원한 치열한 경쟁 속에서 경북대는 극한 환경 공학 기술과 난치성 질환 연구로 승부수를 던졌다. 이번 도전은 우수 인재의 수도권 유출을 막고, 지역의 연구 생태계 기반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매일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국가연구소(NRL 2.0) 사업 1차 평가에서 경북대가 지원 신청한 공학 분야와 의약학 분야 두 연구소 모두 통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 53곳 연구소가 지원해 13곳만이 1차 평가를 통과했으며, 경북대는 그중 2곳이 포함됐다.

국가연구소 사업은 교육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동 추진하며, 대학 부설 연구소를 세계적 수준의 선도 연구소로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사업 규모는 연간 100억원으로, 최대 10년간 지원이 가능해 국비 지원액은 1천억원에 달한다. 선정 시 연구소는 전폭적인 재정 지원을 받으며, 연구 자율성이 보장되는 블록 펀딩(패키지형 자율 집행) 방식으로 운영된다.

현재는 1차 예비 평가가 끝난 단계로, 2차 발표 평가는 내달 초로 예정돼 있으며 이를 거쳐 최종 4곳이 선정된다.

경북대의 공학 분야 연구소는 극한 환경에서의 공학적 난제 해결을 주제로 한다. 우주와 심해, 극지 등 극한 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소재 기술 개발과 관련 인프라 구축이 연구 범위에 포함된다. 경북대를 포함한 6개 기관이 참여하며, 국책 연구소들과 함께 구성된 컨소시엄 형태로 운영된다. 참여 연구진은 약 70여 명 규모다.

의약학 분야 연구소는 난치성 질환 연구를 주제로 제안됐다. 경북대를 비롯해 5개 기관이 함께하며, 교수급 책임 연구원을 중심으로 50여 명이 참여한다. 이 연구소 역시 협력 기관들과 공동 연구 체계로 운영될 계획이다.

국가연구소 사업 신청은 기존 연구소를 기반으로 하거나, 새로운 형태의 연구소를 제안해 구성할 수도 있다. 경북대의 제안서에는 연구소의 개념, 조직 구성, 참여 인력, 세부 연구 내용, 목표, 그리고 학교 차원의 지원 계획이 담겼다. 선정되면 제안 내용에 따라 연구소를 구성하고 10년간 안정적으로 운영하게 된다.

지역거점국립대인 경북대의 국가연구소 유치는 수도권에 집중된 연구소·연구 인력 분포를 완화하고, 지역 내 우수 연구 인재의 수도권 유출을 막는 효과가 기대된다. 이를 통해 지역 연구 인프라를 강화하고 젊은 연구자들이 정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경북대 관계자는 "최종 평가를 앞두고 모든 역량을 쏟고 있다. 사업 유치를 통해 젊은 연구자들이 수도권으로 가지 않고 지역 연구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도록 만들 것"이라며 "안정적인 연구 환경을 만들며 지역 연구 기반 구축에도 이바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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