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는 지난 8일 대구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나온 김근식 최고위원 후보의 "보수의 심장 대구가 심장병에 걸렸다" 발언과 관련, 지역비하라고 주장하며 같은날 한국사 강사 출신 전한길 씨의 전당대회 연설 방해'에 대한 징계 논의와 같은 맥락에서 엄중 조치를 할 것을 당 지도부에 요구했다.
유력 최고위원 후보 간 견제 뉘앙스도 엿보인다.
▶김재원 후보는 10일 오후 1시 28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8월 8일 대구에서 진행된 합동연설회에서 김근식 후보는 '보수의 심장 대구가 심장병에 걸렸다'라는 연설을 했다. 또한 전한길 강사를 직접 지칭하는 인트로 동영상을 틀며 연설을 시작해 연설 내내 전한길 강사를 공격했다. 그 결과는 이미 알려진 바와 같다"고 전했다.
이어 "'보수의 심장' 대구에 가서 실의에 빠져있는 지역 당원들에게 '심장병에 걸렸다'는 지역비하 연설을 쏟아내는 것과, 난장판으로 변할 것이 이미 충분히 예견되는 상황에서 의도적으로 사전 제작된 동영상과 연설로써 전한길 강사를 공격한 것은 편가르기와 소음을 일으켜 주목받고 정치적 반사이익을 얻어가려는 전형적인 '민주당식 노이즈 마케팅' 수법"이라고 해석했다.
김재원 후보는 "이는 당원을 분열시키고 당의 뿌리인 대구경북을 또 한번 비하해 모멸감을 안겨주는 저질 선거운동"이라고 강조하며 "김근식 후보는 이번 노이즈 마케팅를 통해 상당한 정치적 반사이익을 얻어 득표에 큰 도움을 얻었을 것이다. 그러나 전당대회장은 난장판이 됐고 대구경북 지역민과 당원은 심장에 구멍이 뚫린 듯한 큰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당 지도부를 향해 "이번 사건에 전한길 강사에 대한 징계에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김근식 후보에 대해서도 그 발언의 경위와 내용을 조사해 엄중 조치할 것을 요구한다. 이것이 형평의 원칙에도 맞다"고 김근식 후보에 대한 징계 논의 착수를 요청했다.

▶김재원 후보가 언급한 두 사람(김근식, 전한길)은 실제 지난 8일 합동연설회 현장에서 서로를 겨냥하며 일촉즉발의 상황을 만들었다.
김근식 후보가 연설 초반부 전한길 씨를 비판하는 내용의 영상을 틀었고, 이어 "한 당원이 망치로 머리를 때리는 말씀을 하셨다. '보수의 심장 대구가 아니라 심장병에 걸린 대구'라고 이야기했다. 정신차리셔야 한다. 이는 무기력하고 자포자기하는 국민의힘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발언했다.
그러자 김근식 후보의 연설 도중 전한길 씨가 방청석 앞 연단으로 나와 '배신자'를 연호할 것을 주도, 현장이 당원들 간 고성으로 채워졌고, 물병 투척 상황까지 벌어졌다.
이에 이튿날인 9일 국민의힘은 긴급 비상대책위원회를 열어 전한길 씨에 대한 중앙윤리위 징계 절차 개시 입장을 밝혔다. 전한길 씨에 대해서는 추후 전당대회 합동연설회 출입도 금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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