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트럼프-푸틴 15일 알래스카 회담… '러-우 전쟁' 휴전 출구 보이나

트럼프, '제재카드'로 양보 얻을지 주목
푸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달라"
우크라이나 "안전보장 없인 영토 못내줘"
외교 고립 완화 위한 푸틴의 '지연전술'

2019년 6월 28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하고 있는 모습. AFP 연합뉴스
2019년 6월 28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하고 있는 모습.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알래스카 정상회담이 15일(현지시간)로 예고되면서 3년 6개월 가까이 이어지는 러-우 전쟁 휴전 가능성에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전쟁 당사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회담이 아니다. 미국이 중재자로 나선 만큼 우크라이나의 요구가 어느 정도 반영될지 여러 관측이 쏟아지는 배경이다.

미국이 틀어쥔 경제 제재, 관세 부과 카드와 러시아의 영토 확보 요구가 협상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2014년 강제병합한 크림반도는 물론, 우크라이나 동부의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등 일명 돈바스 지역을 러시아 영토로 인정하면 휴전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들이 전쟁으로 확보한 지역을 내놓지 않겠다는 자세를 바꾸지 않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크림반도와 루한스크, 도네츠크, 자포리자, 헤르손 등 동부 4개 주를 러시아 영토로 공식 인정하라고 요구해 왔다.

이에 반해 우크라이나와 영국·독일·프랑스 등 유럽국가들의 생각은 다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우선 '상호성의 원칙'을 요구한다. 일정 지역에서 철수하면 러시아도 다른 지역에서 병력을 빼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에서 우크라이나 통제 하에 있는 지역을 러시아 쪽에 넘기면 휴전하겠다는 러시아의 최근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전보장도 중요하다. 우크라이나가 영토 일부를 러시아에 내주면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도 수반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래픽] 우크라이나 전쟁 3년 (서울=연합뉴스) 김영은 기자 = 2025년 2월 기준 점령 영토
[그래픽] 우크라이나 전쟁 3년 (서울=연합뉴스) 김영은 기자 = 2025년 2월 기준 점령 영토

양측의 입장 차가 현저해 소득 없는 회담이 될지 모른다는 우려 속에서도 푸틴 대통령은 이번 회담을 정략적 돌파구로 삼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체포영장이 발부되는 등 외교적 고립 상태에 놓였던 터였다. 자칫 이번 회담이 푸틴 대통령의 지연전술로 활용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때문에 기대치에 걸맞은 성과를 위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카드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의 은행에 대한 제재, 러시아산 에너지의 주고객인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등이 거론될 것이라는 예측에 무게가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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