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진행된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 대구경북(TK) 합동연설회에서 김근식 최고위원 후보가 이른바 '대구 심장병 환자' 지역 비하 발언을 하면서 정치권이 들끓고 있다. 또 전한길 씨를 저격하며 사실상 전대 혼란의 원인을 제공한 만큼 징계를 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 후보는 이날 연설회에서 한 당원의 발언을 인용해 "보수의 심장 대구가 왜 심장병에 걸린 환자가 돼 있나"라고 말했다. 또 "저기 나와 있는 전한길 씨 같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빠지고 계엄을 계몽령이라고 정당화하는 저런 사람들과 어떻게 같이 투쟁할 수 있나"라고 했다.
당시 현장에 참석했던 전 씨는 김 후보의 저격 발언에 반발, 연설 진행을 방해하면서 혼란이 야기된 바 있다.
TK 출신 김재원 최고위원 후보는 10일 SNS를 통해 "대구에 가서 실의에 빠져있는 지역 당원들에게 '심장병에 걸렸다'는 지역 비하 연설을 쏟아내는 것은, 난장판으로 변할 것이 충분히 예견되는 상황"이라며 "당원을 분열시키고 당의 뿌리인 대구경북을 비하해 모멸감을 안겨주는 저질 선거운동"이라고 김근식 후보를 비판했다.
그는 "전한길 강사를 직접 지칭하는 인트로 동영상을 틀며 연설을 시작해 연설 내내 공격했다"며 "편 가르기와 소음을 일으켜 주목받고 정치적 반사이익을 얻어가려는 전형적인 '민주당식 노이즈 마케팅' 수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자에 대해 그 발언의 경위와 내용을 조사해 엄중 조치할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한 대구 지역구 의원은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김근식 후보가) 도대체 무슨 의미로 그런 얘기를 했는지 모르겠다. 말 그대로 내부 총질이고 우리 대구시민을 모욕한 그런 언사"라며 "지역을 매도하고 비하해도 분수가 있어야지, 이게 얼마나 대구경북 사람들을 우습게 보는 건가"라고 했다.
그는 행사 방해 논란과 관련해 "배신자라고 외친 사람들은 당에서 정상적으로 비표를 받아 간 사람들이 아니다. 외지에서 온 사람들이 소란을 피워 대구경북 사람들을 욕 먹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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