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유일 화장시설 '명복공원' 현대화 속도…자연친화 치유·추모 공간으로

명복공원 현대화사업 설계공모 최종 당선작에 'ISP건축' 선정
일방향 순환체계, 유족 대기공간 집약 배치…친환경 화장장 에너지 효율 극대화
실시설계 이달 중 착수…내년 하반기 착공, 2028년 준공 목표

'대구명복공원 현대화 사업 설계공모' 당선작 조감도. 대구시 제공.

시설 노후화로 시민 불편이 컸던 대구 지역 유일한 화장시설인 '명복공원'이 자연 친화적인 치유와 추모의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주변 자연 지형과 어우러진 야외 정원, 산책로, 옥상 녹화 등을 통해 지역민과도 소통할 수 있는 공공의 공간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10일 대구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5일 '대구명복공원 현대화 사업 설계공모'에 대한 심사를 진행한 결과, 최종 당선작으로 ㈜아이에스피건축사사무소(이하 ISP건축)의 작품을 선정했다.

당선작은 '영원한 햇살'(Eternal Sunshine)을 주제로 고인의 삶을 환기하고 유족들이 정서적 안정과 치유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명복공원을 재해석했다.

심사단은 ▷주변 자연 지형을 활용한 친환경적 접근 ▷영역별 야외 정원 구축 계획 ▷보행자와 차량 동선 분리 ▷장례 전후의 휴식과 정서 회복을 위한 공간 구성 등을 높게 평가했다.

또한 ISP건축은 화장로를 부지 후면에 배치하고 스마트 화장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명복공원을 친환경 화장장으로 계획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도록 했다.

지상 1층은 운구와 고별, 수골, 퇴장까지 화장 절차에 따른 이동 동선을 일방향 순환 체계로 설계했다. 운구 차량의 승하차 공간과 접수 및 안치실도 인접 배치해 이용 편의성을 높였다.

지상 2층에는 유족 대기 공간을 비롯해 카페, 유아 놀이방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배치해 그간 턱없이 부족했던 휴게 공간도 대거 확충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구시는 이달 중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에 착수해 내년 8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 변경 결정 관련 용역도 내년 6월까지 완료하는 등 내년 하반기 착공, 2028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할 방침이다.

1966년 수성구 고모동에 자리 잡은 명복공원은 시설 노후화로 화장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포화 상태에 이르고 있다.

총사업비 1천217억원 규모의 명복공원 현대화 사업이 완료되면, 그간 화장시설 부족으로 예약에 어려움을 겪거나 타 시·도 화장장을 이용해야 했던 시민 불편이 해소될 것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화장로 기존 11기에서 16기로 증설돼 화장 가동 능력이 1일 50구에서 75구까지 늘어나게 된다.

대구시 관계자는 "설계공모 단계까지 끝난 만큼 사업이 본격화될 예정"이라며 "실질적인 착공을 위한 행정 절차 진행에 속도를 더욱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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