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의 새 대표가 제1야당을 향해 연일 십자포화를 퍼붓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인 국민의힘은 이렇다 할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일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잘못한 것은 잘못한 것"이라면서 "비상계엄 내란에 대한 단죄는 여야의 정치적 흥정의 대상이 아니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정 대표는 "나는 책임 있는 집권여당 대표로서 정상적인 건강한 야당 파트너를 원한다"며 "국민의힘은 전부는 아니었을지라도 주요 세력들이 윤석열을 옹호하고 그의 체포를 방해했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에도 자신의 SNS에 "통합진보당 사례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10번, 100번 정당해산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올렸다.
정 대표는 "통진당은 내란예비음모혐의, 내란선동혐의로 정당이 해산되었고, 국회의원 5명이 의원직을 박탈당했다"면서 "실행되지 않은 예비음모혐의, 내란선동만으로 정당이 해산되었는데, 내 실행한 국민의힘 소속 윤석열 당원의 죄는 통진당보다 10배, 100배 더 중한 죄 아닌가!"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정 대표는 취임(2일) 직후부터 국민의힘을 '내란 정당'으로 규정하며 대화를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정 대표의 이 같은 파상공세는 '당 대포'가 '당 대표'에 선출되면서 예견된 모습이다. 민주당 강성지지층의 지지를 기반으로 당 대표 자리를 오른 배경을 고려하면 정 대표의 이 같은 행보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정 대표의 연이은 공격에 속수무책인 국민의힘의 반응이다.
정치권에선 정 대표가 국민의힘의 가장 약한 고리를 공격 타깃으로 삼고 있어 국민의힘으로선 효과적인 대응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 대표가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을 공격 대상으로 삼고 있는데 당 내부는 물론 전당대회에서도 이 주제를 두고 내홍이 진행 중이라 당의 대응이 엉거주춤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국민의힘이 정 대표의 공세에 대응하려면 정 대표가 짜놓은 '비상계엄 선포 프레임에 들어가야 하는데 그러면 당 내홍을 자극하는 자충수로 연결될 수 있다"며 "프레임 전쟁에서 이기려면 '우리'의 언어를 사용해 국민들을 설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춘석 파동 등으로 맞불을 놓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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