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 대구경북(TK) 합동연설회에서 나온 김근식 최고위원 후보의 '대구 심장병 환자' 비하 발언에 대한 지역민들의 분노와 배신감이 확산 일로다. 김 후보는 당시 연설회에서 한 당원의 발언을 인용해 "보수의 심장 대구가 왜 심장병에 걸린 환자가 돼 있나"고 말했다. 비상계엄은 국민의힘 1호 당원이라던 윤석열 전 대통령이 했고, 들러리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섰고, 탄핵도 본인들 손으로 하고 당을 난장판 만들어 놓고선 갑자기 가만히 있는 대구경북을 왜 '심장병 환자'를 만드는지 이해할 수도, 참을 수도 없는 망발(妄發)이다.
국민의힘은 지금까지 잘나갈 땐 대구경북에 '고맙다'는 말 한마디 없다가 총선·대선 등 선거에 지기라도 하면 패배가 대구경북 때문인 것처럼 몰아세웠다. 'TK당'이니 '영남당'이니 하며 대구경북이 패배와 몰락의 원흉(元兇)인 듯 비판하며 수도권 정당으로 거듭나야 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적인 참패 속에서 대구경북만이라도 버텨 준 걸 고마워해도 모자랄 판에 대구경북 때문이라니, 배은망덕(背恩忘德)도 유분수(有分數)지 기가 찰 일이다. 대구경북이 버텨 줬기 때문에 국민의힘이 그나마 전국 정당으로서 다수당도 되고 여당도 되고 한 것 아닌가? 힘들어도, 미워도, 심장으로서 역할을 다하며 뛰어 줬기에 국민의힘이 지금 그나마 숨이라도 부지(扶持)한다. 그런데도 '심장병 환자'라니, 그 배은망덕이 하늘을 찌른다.
역설적이지만 대구경북의 잘못도 있다. 이런 정당을 수십 년간 묵묵히 지지해 준 잘못, 다른 지역 다 돌아설 때도 '미워도 다시 한번' '속고도 또 한 번' 믿어 주고 굳건히 중심을 잡아 준 잘못, 참패에도 100석 넘는 제1야당으로서 존재할 수 있게 해 준 잘못 말이다. 수도권에서 힘을 쓰지 못하는 게 대구경북 탓인가. 대구경북이 지지를 거두면 국민의힘이 병에서 치유(治癒)되고 수도권 중심의 전국구 정당으로 우뚝 설 수 있나. 그렇다면 지금 당장 대구경북을 버려라. 그리고 다신 그런 망발을 입에 담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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