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문경 하늘 수놓은 초대형 '쌍무지개'…"좋은 징조 아니냐" 주민들 감탄

문경의 동쪽과 서쪽 끝을 연결한 무지개 다리 주민들 "평생 처음 본 신기한 무지개"

11일 오후7시 10분쯤 문경 상공에 무지개 뜬 모습. 고도현 기자
11일 오후7시 10분쯤 문경 상공에 무지개 뜬 모습. 고도현 기자

11일 오후 7시쯤 경북 문경 하늘에 떠오른 거대한 반원 모양의 쌍무지개가 지역 주민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마치 문경 전역을 감싸 안듯 펼쳐진 이 장관은 시민들 사이에서 "평생 처음 보는 풍경"이라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30분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해질 무렵 그쳤고, 동쪽 하늘에 잠시 모습을 드러낸 햇살 사이로 두 개의 선명한 무지개가 겹겹이 떠올랐다.

11일 오후7시 10분쯤 문경 호계면 봉천사에 있는 일출명소 소나무 너럭바위 위에 무지개가 뜬 모습. 지정 주지스님 제공
11일 오후7시 10분쯤 문경 호계면 봉천사에 있는 일출명소 소나무 너럭바위 위에 무지개가 뜬 모습. 지정 주지스님 제공

특히 이 쌍무지개는 산양면에서 시작해 상주시 함창읍 경계에 이르는 반원 형태로, 마치 문경의 동쪽과 서쪽 끝을 연결한 무지개 다리처럼 보였다.

주민 이모 씨(65)는 "문경에서 수십 년 살았지만 이렇게 큰 쌍무지개는 처음 본다"며 "도시 전체를 감싸 안은 모습이 신비롭고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무지개는 희망과 행운을 상징해왔으며, 성경에서는 하나님의 약속의 증표로 등장하기도 한다.

11일 오후7시 10분쯤 문경 상공에 무지개 뜬 모습. 고도현 기자
11일 오후7시 10분쯤 문경 상공에 무지개 뜬 모습. 고도현 기자

이날 나타난 쌍무지개는 말복 이틀이 지난 늦여름 저녁, 선선한 바람과 어우러져 마치 자연이 문경 시민들에게 보내는 선물처럼 느껴졌다.

특히 문경이라는 지명이 가진 뜻 '문희경서(聞喜慶瑞)'에서 유래한 '좋은 소식을 듣는다'는 의미와 맞물려 이번 쌍무지개가 문경에 반가운 소식을 불러올 징조로 해석되기도 한다.

시민들은 SNS를 통해 무지개 사진을 공유하며 "정말 경이롭다", "행운이 찾아올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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