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송철호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무죄 확정…"검찰, 왜곡된 기억 모아 조작 수사"

'울산시장 선거 개입·하명수사' 의혹으로 기소된 조국혁신당 황운하 의원(오른쪽)과 송철호 전 울산시장이 14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열린 상고심 선고공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뒤 법정을 나서며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졌다가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된 송철호 전 울산시장이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송 전 시장은 18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청와대 하명 사건' 등의 무죄 확정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 자리에서 취재진이 내년 지방선거 출마 여부를 묻자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제가 선거에 출마할 것인지, 더 나은 후배에게 길을 터줄 것인지에 관해 선택해야 하겠지만, 오늘 출마 여부를 밝히는 것은 제 성정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저의 정치적 관계나 이해는 울산에서 계속 살려 나갈 것"이라면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에 대해 시민들의 정서와 요구, 여러 상황을 고려해 깊게 성찰할 예정"이라고 했다.

송 전 시장은 "울산시장으로 있던 2019년 당시 사건 혐의를 받을 때 '펑펑 내리는 눈이 그치고 나면 그때 눈을 쓸겠다'고 말한 적 있다"면서 "무죄 확정 판결로 5년 7개월에 이르는 긴 고통의 세월에서 벗어났고, 비로소 '이제 눈을 다 쓸었다'고 시민께 신고할 수 있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어 "검찰은 윤석열 검찰총장의 집권 프로그램에 따라 아무런 증거 없이 왜곡된 기억을 모아 모자이크하는 식의 조작 수사를 했다"며 "본래 존재 이유인 법치주의 수호와 국민 인권 보장 의무를 저버린 검찰은 국민주권을 유린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송 전 시장은 선거 개입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던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당시 울산시장)에 대한 비판도 내놨다.

그는 "이 지역의 한 정치인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서 "상대방의 고통을 자신의 약점을 가리기 위한 도구로 삼는 술수의 정치를 멈추고, 많은 이들의 희생과 피로 자신의 욕망을 채우는 가학의 정치를 청산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14일 대법원 2부(주심 오경미 대법관)는 송 전 시장과 황운하 조국혁신당 의원(전 울산경찰청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 상고심에서 두 사람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송 전 시장은 대법원판결 이후 문 전 대통령,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와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