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재명 대통령 국정지지율 추락, 취임 후 최저치

조국·윤미향 사면에 중도층 돌아서, 민주당 신임 대표 강경행보에 동반 하락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가 15일 서울 구로구 남부교도소에서 광복절 특별사면·복권 조치로 출소하며 대국민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가 15일 서울 구로구 남부교도소에서 광복절 특별사면·복권 조치로 출소하며 대국민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취임 후 우상향 분위기를 이어오던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꺾였다.

'성장'보다는 '분배'에 골몰한 여권의 세재개편 움직임에 상승세가 멈췄고 국민 눈높이를 맞추기보다 조국·윤미향 광복절 특별 사면이 결정타가 됐다는 분석이다.

강경 일변도인 신임 여당 대표의 연이은 야당 무시 행태에 집권당의 지지율까지 동반 추락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정치권에선 신임 대통령 취임 직 후 언론·대중·야당이 새 정부의 초기 실수나 논란을 문제삼지 않는 '정치적 허니문'의 조기 종결 조짐이 완연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1∼14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천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 '잘함'이라고 평가한 응답자는 51.1%로 나타났다.

전주 대비 5.4%포인트(p) 하락한 수치이자 이 대통령 취임 후 가장 낮은 지지율이다. '잘못함'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44.5%로 전주 대비 6.3%p 올랐다.

리얼미터는 "광복절 특별사면 논란에 대한 실망감, 주식 양도세 논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동시 수감으로 인한 정치적 부담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면서 "민주당 강성 지지층 중심 정책이 중도층 이탈을 초래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여권에 가장 뼈아픈 대목은 전통 지지층인 40·50대와 수도권 및 호남에서 이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하락했다는 점이다.

민주당 우세지역으로 평가받는 수도권인 인천·경기(61.9%→50.9%)에서는 무려 11%p 가 빠졌다. 서울(6.2%p↓, 54.6%→48.4%), 광주·전라(5.2%p↓, 78.2%→73%)에서도 하락을 면치 못했다.

강유정 대통령비서실 대변인은 18일 이 같은 여론변화에 대해 "이재명 정부는 언제나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집권당인 민주당도 이 대통령의 지지율과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전주 대비 8.5%p 하락해 7개월 만에 40%대 아래로 떨어졌다. 특히 민주당 강세 지역인 광주·전라가 49.1%로 50%대 아래로 떨어졌고 인천·경기도 40.9%에 그쳤다.

반면 국민의힘은 전주에 이어 지지율이 6.4%p 올라 민주당과의 지지율 격차를 오차범위 내로 좁혔다.

국민의힘 한 중진은 "한-미·한-일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이 대통령의 임기 초반 국정운영 동력의 양상도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p이며 응답률 5.2%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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