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과 한일정상회담을 앞두고 조만간 주미·주일대사 인선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주미대사로는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이 내정 단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대통령실과 외교부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강 전 장관과 이 전 대사의 주미·주일 대사 임명에 대한 아그레망(외교사절에 대한 파견국의 사전 동의) 절차에 들어갔다.
이 대통령이 대사 신임장을 수여한 뒤, 파견국인 정상에게 신임장 제정 절차를 거치면 대사에 정식 임명된다.
강 전 장관은 주유엔(UN) 대표부 공사와 유엔 사무총장 정책특별보좌관 등으로 외교무대에서 활동하다가 문재인 정부 초대 외교부 장관을 지낸 바 있다.
주일대사로는 이혁 전 주베트남 대사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통상부 아시아태평양국장과 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친 이 전 대사는 2009년 주일본 공사를 거치며 현지 경험을 쌓은 바 있다.
1958년생인 이 전 대사는 외무고시 13회로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동기다. 주일 대사관 공사, 동북아1과장, 아시아태평양국장으로 일한 만큼 외교부에서 대표적인 '일본통'으로 통한다.
이 전 대사는 이번 대선 기간 위 실장이 발족한 재외공관장 출신 모임 '실용국민외교지원단'에서 대일 외교 밑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했다. 그는 과거부터 일본과의 협력 강화는 한국이 처한 지정학적 환경을 고려하면 불가피하다면서 '양국 간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주장해 왔다.
주유엔 대사에는 노규덕 전 본부장이 유력하다.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외교부 평화외교기획단장, 청와대 평화 기획비서관 등을 두루 거친 직업외교관으로, 북핵 문제를 비롯한 외교 현안 전반에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통령의 첫 방미를 앞두고 외교 라인업을 정비하는 취지에서 대사 인선에 속도를 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다음주 워싱턴DC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첫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있고, 오는 주말에는 일본을 방문해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 회담을 하며 멈춰 섰던 한일 셔틀외교를 재개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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