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표절' 이진숙 이어 '막말' 이념 편향 최교진, 뭐 하자는 건가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최교진 교육부 장관 후보자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최 후보자가 이념적·정치적으로 편향돼 있어 대한민국 교육 현장을 심각한 혼란으로 몰아넣을 인물이라는 이유에서다.

최 후보자는 과거 입시 비리를 저지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옹호(擁護)하는 글을 SNS에 수차례 공유했다. 다른 어떤 분야 종사자보다 입시 문제를 공정하게 바라보아야 할 교육자가 불공정과 특혜에 대한 사회적 공분을 정치적 문제로 왜곡, 입시 비리를 수사하는 검찰을 비판한 것이다. 그의 가치관대로라면 부모가 자식을 위해 허위 인턴 경력 증명서를 만들고, 논문 저자를 조작해 입시에 사용해도 된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교육부 장관은커녕 일반 교사 자질도 안 된다고 본다.

최 후보자는 또 우리 장병들이 북한 공격으로 희생된 천안함 사건에 대해서도 '천안함 폭침 이유는 이스라엘 잠수함'이라는 '음모론'을 공유하기도 했다. 정부의 공식 발표(북한의 어뢰 공격 때문)와 상반되는 주장을 펼치는 인사의 주장에 공감한 것이다. 그는 또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서거한 10월 26일을 '탕탕절'이라고 희화화했다. 사람의 죽음, 그것도 전직 대통령이 시해(弑害)당한 불행한 사건을 총소리에 '절(節)'을 붙여 '국경일'처럼 조롱한 것이다.

최 후보자는 2003년 음주 운전으로 벌금 200만원 형을 선고받았다. 교직 사회에서 음주 운전은 중대한 비위로 단 한 번 음주 운전 전력만으로 교장, 교감으로 승진할 수 없다. 그럼에도 최 후보자가 교육부 장관에 임명된다면 음주 운전으로 징계받는 교사들에게는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교육부 장관은 교육 정책을 설계하고, 교육 현장의 갈등을 조율하는 막중한 자리로 정치적 중립과 균형된 시각이 꼭 필요하다. 이념 편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최 후보자가 교육부 장관이 된다면 교육 현장의 분열과 갈등을 심화시킬 우려가 매우 크다. 교육은 대한민국 백년대계(百年大計)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첫 단추부터 잘못 끼우지 않아야 한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