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당시 계엄 해제 표결 방해 의혹을 받고 있는 추경호 의원이 당시 국민의힘 의원들이 국회로 들어갈 수 있도록 조치했음을 뒷받침하는 정황이 거듭 드러났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20일 유튜브 방송 장윤선의 취재편의점에 출연해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였던 추 의원과 계엄 당일 밤 통화한 내용을 전했다.
우 의장은 당시 의원들이 국회로 오는 시간을 고려해 회의 시간을 12월 4일 오전 1시 30분으로 정했으나, 계엄군이 국회 본청 유리창을 깨고 들어오면서 회의 시간을 30분 앞당기는 것을 협의하기 위해 추 의원과 통화했다.
우 의장에 따르면, 이날 통화에서 추 의원은 우 의장에게 '국회 문이 닫혀서 국회의원들이 들어갈 수가 없다. 문을 열어 달라' 요청했다.
우 의장은 최근 '매불쇼', '장윤선의 취재편의점' 등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당시 추 전 원내대표로부터 국회 출입 협조 요청을 받았다"고 직접 언급해왔다.
추 의원 또한 지난 14일에 이어 이날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표결 방해 의혹에 대한 공개 반박을 이어가고 있다.
계엄 관련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은 최근 국회의 계엄 해제 표결 전후 상황을 파악하기 위한 수사를 본격적으로 펼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추 의원의 국회 출입 요청 등 더불어민주당이 제기해온 의혹과 배치되는 정황들이 추가될 경우 민주당의 '표결 방해' 공세에 제동이 걸릴 수 있어 향후 예상되는 추 의원과 내란특검 간 공방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추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출입통제로 당사에서 국회로 못 들어오고 있으니, 국회의장이 출입 조치를 취해달라고 했으나, 의장은 '여당이 경찰에게 요청하라'고 하면서 제 요청을 거절했다"며 "이 사실은 우 의장이 최근 유튜브에 출연해 직접 확인해주었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 등 일부의 의혹 제기처럼 제가 당사에 의원들 발을 묶어 표결 참여를 방해하려 했다면, 왜 굳이 국회의장에게 당사에 있는 의원들이 국회에 들어올 수 있도록 조치해 달라고 요청했겠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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