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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뻑쇼가 뭐길래...티켓 80장 빼돌린 소방관·무단 관람한 경찰

가수 싸이의 여름 콘서트
가수 싸이의 여름 콘서트 '싸이 흠뻑쇼-서머 스웨그 2024'가 인천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과 부산에서 가수 싸이의 콘서트 '흠뻑쇼'를 둘러싼 공무원들의 부적절한 행위가 잇따라 드러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인천에서는 현직 소방관이 공연 티켓 80장을 받은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으며, 부산에서는 근무 중이던 경찰관들이 무단으로 콘서트를 관람하다 적발됐다.

인천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인천 서부소방서 소속 A 소방경을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A 소방경은 지난 6월 인천 아시아드경기장에서 열린 '싸이 흠뻑쇼' 공연 입장권 80장을 공연기획사 측으로부터 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기획사 측은 '소방공무원 가족 초청'을 명목으로 티켓을 제공했다고 설명했지만, A 소방경은 이 사실을 기관장에게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소방본부는 지난달 이 같은 정황을 파악하고 A 소방경을 직위해제한 뒤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 관계자는 "고발장이 접수돼 현재 수사 중인 게 맞다"며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편, 부산에서도 '흠뻑쇼'를 둘러싼 부적절한 행위가 확인됐다. 공연장 주변 교통 관리를 위해 현장에 배치된 경찰관 일부가 무단으로 공연장에 들어가 콘서트를 관람한 사실이 드러났다.

부산경찰청은 근무 중 공연을 관람한 경찰관들에 대해 감찰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15~16일 부산 아시아드보조경기장에선 흠뻑쇼가 진행된 당시 교통 근무 중이던 여성 경찰관 5명이 공연장 내부로 들어간 것이 공연 관계자에 의해 적발됐다. 이들은 입장객에게 지급되는 팔찌가 없어 단속에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경찰청은 관련 사실을 인지하고 해당 경찰관들에 대해 감찰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감찰 조사를 통해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고 자세한 내용은 알려줄 수 없다"며 "아직 해당 경찰들에게 정직 처분 등은 내려지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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