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광주시의 한 중학교에서 동급생의 신체에 이물질을 넣는 등 엽기적인 학교 폭력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가해 학생의 부모가 "잘못을 용서하지 않는 사람은 어리석다"는 궤변을 내놓아 논란이다.
지난 22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가해 학생 A군은 지난 3~6월 교실과 학교 주변에서 동급생 7명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폭행과 괴롭힘을 이어왔다.
피해 학생들의 증언에 따르면 가해자는 유도의 백초크(목조르기) 기술로 친구들을 기절시킨 뒤 바지를 벗기고 대걸레 자루로 찌르는 등 충격적인 행위를 반복했다.
또 입과 코에 사탕을 억지로 넣거나 사인펜·형광펜·빗자루로 신체 부위를 찌르기도 했다.
A군은 무인 편의점에서 피해 학생의 뺨과 명치를 가격하며 휴대폰 '용돈 어플'을 확인하게 했고, 돈이 있으면 뺏는 방식으로 금품을 갈취했다. 문구점에서는 자신이 고른 간식을 피해 학생에게 결제하도록 지시한 뒤 어깨를 치며 위협했다.
A군은 친구들에게 "너는 왼손, 너는 오른손, 너는 따까리"라며 서열을 매겼고, 계급이 낮은 학생들에게는 존댓말을 쓰게 강요하기도 했다.
심지어 일부 학생에게 동물 배설물을 먹으라 지시하거나 먼 길로 돌아오게 괴롭히기도 했다.
피해 학생들은 수개월간 폭행을 당했지만 보복이 두려워 부모와 교사에게 알리지 못했다. 사건은 뒤늦게 부모들이 아이들 팔과 다리에 난 상처를 보고 의심하면서 알려졌다.
난 6월24일 신고를 접수한 학교 측은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학폭위)를 열고 A군에게 강제 전학 처분을 내렸다. 학폭위는 최대 퇴학까지 징계할 수 있지만 초·중학교는 의무교육이어서 사실상 전학이 가장 무거운 처분이다.
하지만 A군의 부모는 학폭위의 강제 전학 결정에 불복해 이의 신청을 제기했다.
이 과정에서 공개된 A군 아버지의 '사과문'은 더욱 논란일 키우고 잇다.
A군의 아버지는 사과문을 통해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이 갑자기 성추행이라고 단정했을 때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느냐"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또 "남자 중학교를 졸업하신 아버지들은 알 것"이라며 "우리 어릴 적에도 친구들과 똥침을 하거나 체육 시간 뒤 수돗가에서 바지를 내리는 장난을 하지 않았냐"고 주장했다.
이어 "백초크로 기절시키고 바지를 벗긴 행동이 학교폭력이라는 건 받아들이는 사람의 표현에 달린 것"이라며 "잘못을 사과하고 용서를 비는데 받아주지 않는 것도 잘못이다. 그들은 모두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이해하기 힘든 논리를 펼치기도 했다.
그러면서 "잘못을 저지르고 뉘우치는 건 훌륭한 일이고 그 잘못을 용서하는 건 더 훌륭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피해 학생 학부모들은 "2차 가해나 다름없다"고 반발했다. 그들은 국회 국민청원에 동의 요청을 올리고 A군을 형사 고소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해당 청원은 현재 5만5천여명이 동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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