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에 투자해 약 40억 원에 달하는 시세 차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실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지난 2013년 7월 서울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 아파트(58㎡)를 8억 5천만 원에 매입했다. 당시 이 아파트는 재건축을 앞두고 있었으며, 현재는 재건축이 완료돼 시세가 약 5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자는 해당 아파트를 매입하기 직전, 박근혜 정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경제1분과 실무위원으로 참여했으며, 이전에는 기획재정부 종합정책과장으로 근무한 바 있다. 아파트를 구매한 직후에는 주제네바 대표부 재경관으로 발령을 받아 3년간 해외에서 근무했다.
귀국 이후인 2016년 7월에는 자신이 보유한 개포동 아파트가 아닌, 경기도 용인의 아파트에 전세로 입주했다. 전세금은 개포동 아파트를 담보로 받은 4억 2천만 원의 대출을 통해 마련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해당 단지는 2018년 재건축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으면서 사업이 본격화됐고, 이 후보자는 2020년 조합원 자격으로 1억 6천만원의 분담금을 납부한 뒤 전용면적 125㎡의 새 아파트를 배정받았다. 현재 이 후보자는 이 아파트에 실거주 중이며, 시세는 47억~50억 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김재섭 의원은 "이 후보자는 강남에 아파트를 살 당시 기획재정부와 대통령직 인수위에서 경제 정책을 담당하던 고위 공직자였다"며 "특히 해외 근무를 앞두고 재건축 예정 아파트를 서둘러 매입한 행위는 국민 눈높이에서 투기 목적이라는 의혹을 피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 측은 "다주택을 보유한 것이 아니라 1주택 소유자인 데다 현재 그 주택에 거주하고 있다"며 "자세한 내용은 청문회에서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정통 관료 출신이자 거시 경제 전문가로 알려진 이 후보자는 서울 경신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행시 35회에 합격해 기획재정부에서 미래전략과장·물가정책과장·종합정책과장 등을 거쳤다. 문재인 정부 때 경제구조개혁국장·경제정책국장을 지냈고 청와대 경제정책비서관으로 일했다. 2022년 기재부 1차관에서 물러나 금융연구원 초빙연구위원, 서울대 경제학부 특임교수 등을 지냈다.
이 후보자가 국회에 제출한 소득 자료에 따르면, 그는 2022년 기획재정부 1차관에서 퇴직한 이후 작년 말까지 고려대 특임교수, 한국자본시장연구원 초빙연구위원, LF 및 CJ대한통운 사외이사 등으로 활동하며 총 6억 원가량의 소득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오는 9월 2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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