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이 싼 빵을 만든다면 시장을 흔들 수 있지 않을까."(유튜버 슈카월드)
구독자 360만 명을 보유한 경제 유튜버 '슈카월드(이하 슈카)'가 오는 30일 서울 성수동에서 오픈하는 베이커리 팝업이 '990원짜리 소금빵' 등 파격적인 가격에 빵을 선보인다고 해 공개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일부 자영업자들은 이 프로젝트가 자칫 '일반 베이커리가 폭리를 취한다'는 왜곡된 인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슈카월드는 최근 유튜브를 통해 빵값 상승 요인인 인건비와 재료비 구조를 설명하면서, 990원에 소금빵을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슈카가 글로우서울과 함께 선보일 'ETF 베이커리'는 유통 단계를 줄이고 산지 직송 방식을 통해 원가를 절감한 것이 핵심 전략이다. 베이글, 건강빵 등 총 34종의 제품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소금빵·플레인 베이글·바게트의 가격을 990원에 책정해 저가 베이커리의 상징성을 더했다. 단순한 빵 판매 공간을 넘어, '빵플레이션'이라는 사회적 현상에 대해 소비자들이 직접 체험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소비자들은 벌써부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편의점의 이상한 빵도 1700원씩 하는데 소금빵 990원은 정말 대박이다" "소금빵은 최소 2천원부터 시작인데 어떻게 저 가격이 가능하지?" "좋은 유제품을 써서 고급 빵을 만든다면 비싼 것도 이해되지만, 단순 재료만 사용한 기본 빵이 4천 원 넘는 건 폭리" "가격이 너무 파격적이라 금방 동날 것 같음. 사람들 저 가격이면 5~6만원어치 쓸어 담는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실제 한국에서는 빵값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소비자 인식이 확산돼 있다. 국제적으로 비교해봐도 한국의 빵값은 높은 편에 속한다. 지난 8월 국가·도시 비교 통계사이트 '넘베오(Numbeo)'에 따르면, 한국의 식빵(500g) 평균 가격은 3.06달러(약 4천200원)으로 전 세계 124개국 중 8위를 기록했다. 한국보다 식빵이 비싼 국가는 ▷아이슬란드(4.07달러) ▷스위스(3.70달러) ▷미국(3.64달러) ▷덴마크(3.43달러) ▷노르웨이(3.41달러) ▷룩셈부르크(3.19달러) ▷코스타리카(3.14달러)뿐이다. 반면 영국(2.63달러), 캐나다(2.71달러), 스웨덴(3.01달러) 등 주요 선진국보다도 한국의 식빵 가격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빵값이 유독 비싼 이유에 대해 제과업계 관계자는 한 언론에 "국내 소비자는 미국이나 유럽과는 달리 토핑이 풍부한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빵값은 어떤 재료를 썼는지, 중량이 얼마나 되는지에 따라 달라지는데, 이러한 선호도 차이로 인해 재료비가 많이 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 "밀과 같은 주요 원료를 수입에 의존하는 점도 빵값에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파격적인 가격 제시가 동네 빵집의 현실을 외면한 마케팅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대형 베이커리를 운영 중인 한 네티즌은 자영업자 커뮤니티에 장문의 글을 올려 "마치 일반 빵집들이 폭리를 취하는 것처럼 소비자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반발했다.
그는 글에서 매달 부담되는 임대료, 인건비, 원재료비, 전기·수도요금, 장비 수리비, 방역 비용 등 다양한 고정 비용을 열거하며 현실적인 운영 부담을 호소했다. 그는 또 "포장과 성형을 단순화하는 건 당장은 비용을 줄이는 방법일지 몰라도, 결국 시장의 경쟁에서는 밀리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에서 빵은 주식이 아닌 디저트이고, 디저트는 경험을 파는 것이라 포장과 브랜딩, 소비 공간이 소비자의 선택에 있어 중요한 요소가 된다는 설명이었다. 그는 "단순히 원가를 낮춘다고 해서 성공이 보장되는 건 아니다"라며 "(이 프로젝트로 인해 결과적으로 동네 빵집들이 만들어내는 가치를 싸구려 취급하게 될까 두렵다"고 했다.
높은 비용으로 베이커리 사업을 유지하기 어려웠다는 자영업자의 사례도 유튜브 댓글을 통해 여럿 소개됐다. 네티즌들은 "지인이 핸드메이드 쿠키 3~4천원에 장사하다가 버터값 때문에 적자 나서 접었다. 한달 인건비 200만원 벌면 다행이었음" "인건비, 임대료, 재료비, 전기, 수도, 광고비, 세금, 건물 유지, 당일 폐기 비용, 포장 비용에다가 최소 12시간 일함. 결국 폐업했다" 등의 의견을 냈다. 또 "생업으로 제빵을 하는 사람들을 분명 생각하셨을거라 믿는다. 대기업 공장 빵도 마진이 얼마 안남는 점, 소규모 제빵업자들도 폭리를 취하는게 아니라는걸 꼭 다시 생각해주셨으면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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